올해부터 선행학습 금지했더니… ‘뉴턴 대회’ 등 교묘하게 포장
일부 고교는 아예 폐지하기로

교육부 ‘선행학습 방지’ 정책
“학교간 격차 더 커질것” 우려


이번 학기부터 선행학습을 막기 위해 전 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내 교과목 경시대회가 폐지된다. 그러나 벌써부터 일선 학교에서 이름만 바꾸고 기존 형태는 유지한 경시대회를 운영하는 사례가 잇따라 보다 명확한 규제와 단속이 요구된다.

10일 교육부에 따르면 앞으로 공교육 정상화 촉진 및 선행교육 규제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수학, 영어 등 교과목 경시대회를 전 학년 대상이 아닌 학년별로 열어 해당 학년 교과과정만 문제로 출제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어긴 경시대회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를 하지 못하도록 할 방침이다. 앞서 교육부는 올해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선행학습 요소가 들어간 교내 상(賞)의 기재를 금지할 방침임을 밝히고, 대회별 참가인원의 20%만 수상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구체적인 안은 이달 중순쯤 확정해 일선 학교에 공문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교 현장에서 혼란이 있었던 교내 상 명칭 표기 금지는 최종안에서 빠질 것”이라며 “기존처럼 수학 경시대회 개최는 가능하지만, 3학년 수학 경시대회는 3학년만 볼 수 있도록 해 선행학습을 못 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동안 특목고, 자사고 등에서 대입 수시전형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수많은 경시대회를 개최해왔다. 특히 전 학년이 참여하는 경시대회가 많아 1학년이 3학년 때 배워야 하는 내용까지 공부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선행학습 수업이 금지됨에 따라 경시대회도 교과과정 내에서만 출제돼야 한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

그러나 일선 고등학교에서는 올해 경시대회 운영안을 마련하면서 기존의 대회 내용은 그대로 유지한 채 이름만 바꿔 선행학습 성격을 감추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는 지난 6일 긴급회의를 열고 전 학년 대상 수학, 과학 경시대회를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개최하면서 이름만 ‘뉴턴 대회’로 바꾸기로 했다. 마치 교과목과 상관없는 창의력 경진대회인 것처럼 포장한다는 것이다.

반면 일부 일반고는 교육부에서 여러 제약을 두는 교내경시대회를 아예 포기하기로 했다. 이 때문에 이번 경시대회 제한 방침이 특목고와 일반고 등 학교별 격차 완화라는 애초 취지와 달리 오히려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유현진 기자 cworange@munhwa.com
유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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