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노스 카메노스(사진) 그리스 국방장관이 경제개혁을 압박하고 있는 유럽연합(EU)을 향해 “IS 지하디스트들을 풀겠다”고 위협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터키 등 유럽 각국이 발끈하고 있다.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시리자의 연정 파트너인 우파 성향의 그리스독립당 당수인 카메노스 장관은 최근 “국경을 열어서 이주민들이 서류(여행허가증)를 가지고 베를린으로 몰려가게 만들 수도 있다”며 “그 가운데 IS 지하디스트들이 포함돼 있다 해도 그리스의 부채 감당 능력과 개혁안을 의심하는 유럽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지난 6일 EU 외교장관회의에서 니코스 코트지아스 그리스 외교장관도 그리스 경제가 무너지면 “수백만 명의 이민자와 수천 명의 지하디스트들이 유럽으로 들어오는데 그리스가 출입구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코트지아스 장관 역시 그리스독립당 소속이다.
그리스 장관들의 ‘막말’에 가까운 발언에 가장 흥분한 국가는 그리스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터키다. 터키 정부는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와 이라크로 향하는 유럽 청년들을 제대로 막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국제사회로부터 받고 있다. 휴리예트 등은 터키 정부가 8일 성명을 통해 “무책임한 행동을 가능한 한 자제하라”고 그리스 정부에 촉구했다고 전했다.
한편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재무장관협의체인 유로그룹은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의를 열고 그리스가 제출한 개혁안을 검토한 후 그리스 및 국제채권단의 전문가들이 기술적 협의를 계속하기로 결정했다.
예룬 데이셀블룸 유로그룹 의장은 오는 11일부터 그리스의 경제개혁 정책에 대한 기술적 협의를 통해 최종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니스 바루파키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8일 언론 인터뷰에서 “(국제채권단의) 완강한 반대와 마주한다면 국민투표나 총선을 통해 국민의 뜻을 묻겠다”고 밝혔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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