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치는 대부분 치아에 대한 잘못된 관리 때문에 나타나지만 당뇨합병증으로 충치가 생기기도 한다. 당뇨환자의 경우 혈당이 잘 조절되지 못하면 충치가 빈발하게 되는데, 이는 타액 유출량이 감소하고 충치를 일으키는 세균이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서도 많이 발생하며 이는 방사선 치료 후 침샘의 기능이 떨어지면서 나타나는 증상이다.
충치의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그러나 모든 충치에서 통증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손상 정도에 따라 통증의 정도가 다르다. 충치가 법랑질에 한정된 경우에는 거의 통증을 느끼지 못한다. 그러나 법랑질과 상아질 경계 부위까지 진행됐을 때는 찬 것에 시리고, 단맛에 예민하게 된다. 상아질까지 진행되면 차고 뜨거운 것에 불편감을 느끼게 되며 음식물을 씹을 때 통증을 느낀다. 충치가 치수(신경조직)까지 진행된 경우에는 뜨거운 것에 통증을 느끼고 차가운 것에는 오히려 통증이 완화된다. 그러다 아예 치수가 괴사되면 예민성 검사에 반응이 없고, 심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엑스레이상에서 치아 뿌리 끝에 병소가 나타나기도 한다.
충치가 법랑질에 한정된 초기에는 충치 부위를 긁어내고 레진(유기질 고분자와 무기질 충전재로 구성된 혼합물)으로 덮어주는 간단한 치료로 해결할 수 있다. 색상이 치아와 같아 보기에 좋다. 그러나 이 시기에는 대부분 통증을 못 느끼기 때문에 정기검진을 통해서만 주로 발견되어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 충치가 치수까지 파고들면 신경 치료 후 크라운(치아머리의 모든 치면을 감싸는 형태의 수복물)을 씌우거나 심할 경우 발치를 한 후 임플란트 수술을 진행해야 한다. 물론 요즘 임플란트 수술 기법의 발달로 치아의 기능을 거의 대체할 수는 있으나 사실 그 어떤 대체시술도 본래의 자연치아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에 평소 치아관리를 통해 충치를 예방하는 것이 으뜸이다.
충치 치료에 많이 동원되는 것이 아말감이다. 아말감은 수은과 은을 혼합하여 사용하는데, 이때 사용되는 수은 성분 때문에 매스컴에서 안전성 논란이 인 적도 있지만 실제로 현재까지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공식 인정되고 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아말감 충전재에서 방출되는 수은증기가 소량이기 때문에 성인과 6세 이상의 아이들에게는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치료는 충치가 생긴 부분은 제거하고, 수은과 은을 혼합하여 찰흙 같은 아말감 반죽을 만들어 충치가 제거된 치아에 채워 넣어 잘 다져 준다. 아말감이 어느 정도의 강도를 가질 정도로 굳으려면 최소한 8시간 이상 지나야 하기 때문에 치료 후 하루 정도는 그쪽으로 음식 섭취를 피해야 한다. 충치부위가 깊거나 넓은 경우 썩은 부위 치아를 제거한 후 금이나 레진, 도재로 손실된 부분의 치아 원형과 똑같이 만들어 붙이기도 한다.
일각에서는 충치가 심장병을 유발한다는 주장도 있다. 외국의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박테리아가 잇몸 상처를 통해 혈관으로 흘러들어간 후 심장에 도달하게 되면 심내막염 등의 심장병을 일으킨다는 것. 또 충치가 전염된다는 주장도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이에 대한 연구도 최근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충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칫솔질이 제일 중요하다. 그리고 6개월마다 한 번씩 구강건강 검진을 받도록 하고, 6개월에서 1년마다 한 번씩 스케일링을 받는 것이 좋다. 또 치아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물을 많이 섭취해야 한다. 단음식을 피하고, 섬유소가 많이 포함된 채소나 과일, 견과류가 좋다. 흡연은 치아나 잇몸 착색, 구취, 구강암을 발생시키므로 금연하는 것은 치아와 구강건강을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도움말=안강민 서울아산병원 구강외과 교수>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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