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부문엔 ‘돈맥경화’ 현상… 실물경기 위축 투자처 못찾아 올 들어 부동산 경기가 꿈틀대면서 시중 뭉칫돈이 부동산 시장 주변으로 몰리고 있다. 하지만 단기 부동자금이 급증하는 가운데 부동산 시장 외 다른 부문으로는 돈이 돌지 않는 ‘돈맥경화’ 현상이 빚어지면서 시중자금의 왜곡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주요 택지지구 토지 입찰과 신규 주택, 오피스텔 분양시장에 시중 자금 유입세가 가속화하고 있다.

이날 LH토지청약시스템에서 당첨자를 발표하는 제주시 삼화지구 단독주택용지 분양 청약에는 신청예약금(청약증거금)만 총 1055억 원이 유입됐다. 분양업계에서는 1, 2월 두 달 동안 분양된 주택과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유입된 계약금만 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법원 부동산경매 인기도 이어지면서 3월 초까지 올해 총 낙찰가액이 2조1800억 원에 달했다. 경매업계에서는 이중 계약금 형태인 낙찰가액증거금만 2000억 원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동산 간접투자(펀드와 리츠) 분야에도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지난해 말 29조6000억 원에서 올해 들어 급격히 자금이 몰리면서 지난 6일 기준으로 31조1900억 원에 이르고 있다.

또 투자자들의 돈으로 부동산을 사들여 임대 수익과 매각 차익을 노리는 리츠(REITs·부동산 투자회사)의 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처음으로 15조 원을 넘어섰고, 올 들어서 수천억 원이 추가로 설정된 것으로 추정됐다.

반면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부동자금은 계속 늘어 초단기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올해 들어 20조 원 가까운 자금이 몰려들었다. 실물경기가 위축되면서 부동산 외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는 자금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돈줄’이 막히면서 올해 경영 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해 부동산 등 유형자산을 처분하거나 유상증자에 나선 기업이 지난해보다 4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순환·김석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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