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이 한국 무속(巫俗)을 소재로 한 국어국문학 논문으로 석사학위를 받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대학원을 졸업한 바니 바티스타(45·사진) 씨는 ‘굿과 네오샤머니즘의 비교를 통한 한국어 교육 방안 연구’라는 논문을 통해 무속을 소재로 한 한국어 교육 방법론에 대해 연구했다.
바티스타 씨는 11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신(神)난다’ ‘선무당이 사람 잡는다’는 표현이나 속담과 같이 한국어에는 무속적인 요소가 짙게 배어 있다”며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우고 나아가 한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무속문화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영어강사로 한국에 입국한 바티스타 씨는 한국의 매력에 빠져 1년가량 머물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8년 넘게 한국생활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한국인 아내도 만났다. 바티스타 씨는 보다 한국적인 경험을 하고 싶어 전남 고흥으로 내려가 영어강사 일을 하기도 했고, 현재는 경기 화성시 수원과학대학에서 대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다.
2013년 경희대 국어국문학과 석사 과정에 입학한 바티스타 씨는 교양 과목으로 수강한 민속학에서 한국 굿을 접하고 그 매력에 빠져 연구 주제로 삼았다. 바티스타 씨는 “굿은 무의식의 영역에 있는 에너지까지 폭발시키는 무척 매력적인 의식”이라며 “다른 나라의 샤머니즘과 달리 한국의 굿 문화가 지금까지 국민들 생활 속에 살아있다는 점도 특이했다”고 말했다.
바티스타 씨는 1∼2년 뒤 박사과정을 밟으며 더욱 폭넓게 한국무속문화 등을 공부할 계획이다. 그는 “인류학을 더 공부해 한국무속문화 연구를 넓고 깊게 하고 싶다”며 “나이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박사학위를 딴 후에 미국 대학에서 한국 무속문화를 가르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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