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도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미국이 외교·국방 채널을 통해 다각적으로 사드 배치 문제를 한국에 제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중 간에도 10일 사상 처음으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 안보대화’에서 사드 문제가 논의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날 복수의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카터 국방장관은 2월 17일 취임 이후 첫 해외순방지로 동북아 지역을 정하고, 4월 중 한국·일본 방문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비슷한 시기 케리 국무장관도 방한, 미국 외교·안보 정책을 이끄는 양대 수장이 비슷한 시기에 한국을 찾는 것은 그만큼 동북아지역 안보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커졌다는 의미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최근 아시아 재균형 정책에 다시 드라이브를 걸고 있고, 미국 내에서 북한의 핵위협 증강에 대한 경계론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과 맞물려 있다. 이들 방한을 통해 한·미 연합방위능력 강화를 통한 대북 억지력을 재확인하면서 필요한 추가 조치들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가장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 정부 자문위원으로 미국 MD 정책 수립에 큰 역할을 했고, MD 관련 방산업체에서 자문 활동을 한 경력이 있는 카터 장관이 사드 문제 협의를 공식 제기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외교가의 대체적 관측이다. 미국 내에서도 이 문제를 한국과 공식 협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지난해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 연합사령관이 공개적으로 사드 배치 요청 사실을 밝힌 이후 지난 2월에는 존 커비 미국 국방부 대변인이 사드 배치 문제를 “한국 측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신보영 기자 boyoung2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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