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계 등 로비의혹 수사 주목… 회계 관리 철저해 쉽지 않을 듯 방위사업 비리 정부 합동수사단이 이규태(66) 일광공영 회장에 대해 사기 혐의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정·관계 로비 의혹까지 수사가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합수단은 이 회장이 무기 연구개발비를 부풀려 400억~500억 원 정도의 국고를 가로채는 과정에서 군이나 방위사업청 관계자들이 유착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 회장이 전직 군 고위 인사들을 영입한 것도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12일 방산업계 등에서는 이 회장이 무기 중개를 하면서 거액의 원가 부풀리기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군이나 방사청 관계자들의 묵인 또는 방조가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 회장이 빼돌린 돈을 군과 방사청 관계자들에게 건넸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합수단은 일단 이 회장에 대해 사기 혐의 등 구속영장을 청구한 뒤, 영장이 발부되면 정·관계 로비 의혹에 대해서도 본격적으로 수사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자신의 회사에 군 출신 인사들을 꾸준히 영입했다. 이 회장과 공모해 원가 부풀리기를 한 혐의로 합수단에 체포된 예비역 공군 준장 출신 권모(61) 전 SK C&C상무는 지난해부터 일광공영으로 옮겨 고문직을 맡았다.

기무사령관을 지낸 A(예비역 육군 중장) 씨도 2010년 8월 영입돼, 일광그룹 산하 연예기획사인 일광폴라리스 대표직에 올랐다. 2006~2009년 기무부대 소속으로 일광공영을 담당했던 직원의 아내가 일광그룹 계열 일광복지재단에서 일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기도 했다. 이 회장은 2009년 탈세 혐의 등으로 구속되고, 기무사에 의해 보안 측정 부적격 판정을 받는 등 사업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 군 출신 인사들을 영입했다.

검찰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무기 중개를 하면서 회계 관리 등을 철저히 해 정·관계 로비 의혹 수사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2000년대 초반 이 회장이 불곰사업 무기 중개를 할 당시 정권 실세들과의 유착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공소시효가 만료됐을 가능성이 크다.

김병채 기자 haass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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