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트체육과 생활체육 통합-3 (끝)체육회 “또 분리할 수 없다”
국체회 “나뉘어 져야” 팽팽


대한체육회(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국체회)의 통합 과정에서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문제와 통합 방식은 큰 걸림돌이다.

지난 2월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교문위)는 양대 단체의 통합을 의결하면서 ‘KOC의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한다’는 부대 의견을 제시했다. 모호한 표현이지만 KOC의 ‘분리’를 꾀하겠다는 뜻이다. KOC 분리를 직접 언급하지 않은 건 체육회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체육회는 지난 2월 23일 대의원총회에서 “KOC 분리를 강행한다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정부로부터의 독립성·자율성 확보를 명시한 올림픽 헌장 위배 여부를 물어 시시비비를 가리겠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정부와 정치권은 양대 단체의 통합을 우선 추진하고 ‘뜨거운 감자’인 KOC 분리는 그다음 처리한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통합 과정에서부터 KOC 분리는 쟁점이 될 전망이다. 김정행 체육회 회장은 “KOC를 완전통합(2009년)한 뒤 10년도 되지 않아 또 분리할 수는 없다”는 강경한 입장. 엘리트 스포츠인들은 KOC가 분리될 경우 국가대표 관리를 KOC에 넘겨주게 된다는 위기감이 있다. 실제 1960년대 분리됐었을 때 체육회와 KOC가 국가대표 선발 및 국제대회 파견을 놓고 극심한 마찰을 빚은 적이 있다.

하지만 강영중 국체회 회장은 “체육회는 (체육행정) 집행기관이고, KOC는 의결기관이기에 두 기관이 따로 존재하는 게 옳다”며 체육회의 아킬레스건인 이 문제를 건드리고 있다. KOC를 분리한 체육회는 국체회 조직과 별반 다를 게 없으며 힘을 못 쓴다고 보는 것. 이 문제를 놓고 양쪽은 통합과정뿐 아니라 통합 뒤에도 첨예하게 갈등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양대 단체의 산하인 가맹경기단체(체육회)와 종목별연합회(국체회)의 통합(2016년 9월까지)도 험로가 예상된다. 가맹단체는 생활체육을 담당하는 연합회를 하부조직으로 받아들이겠다는 생각인 반면, 연합회는 가맹단체와 동등한 조건으로 합쳐야 한다고 주장한다.

체육회의 한 관계자는 “체육회의 예산이 국체회보다 두 배 이상 많다”며 “국체회엔 스포츠라기보다는 놀이에 가까운 종목별연합회도 있는데 이런 종목마저 통합하는 건 곤란하다”고 말했다. 국체회의 한 관계자는 “엘리트 체육 쪽에서 생활체육을 ‘동네 예체능’으로 폄하하고 있다”며 “그동안 소외됐던 생활체육 조직이 더 이상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준호 기자 jh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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