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문재인 ‘현장 속으로’ 홍준표 ‘선별적 복지’이슈선점
김문수, 오픈 프라이머리 몰두
박원순, 여의도行 부쩍 잦아져


여야 주요 정치인들의 행보가 넓어지고 빨라지고 있다. 여야 당 대표뿐 아니라 중앙정치에 목소리를 높이고 여의도를 찾는 유력 지방자치단체장들이 늘고 있다. 2016년 총선과 2017년 대선을 앞두고 유력 대선 주자들의 마케팅이 조기에 불붙을 조짐이 이는 데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여권에서는 김무성 대표의 행보가 돋보인다. 평소 ‘우문현답’을 강조해온 김 대표는 민생·경제 현장을 잇따라 방문하며 경제 이슈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월 가장 먼저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홍준표 경남지사는 최근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며 ‘선별적 복지’ 이슈 선점에 나섰다. 중앙 정치권의 복지 논쟁에 뛰어드는 동시에 야당과 각을 세우고 있어 사실상 대권행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김문수 전 경기지사는 당 보수혁신특별위원장을 지내면서 정치 혁신에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여야 합의가 안되면 새누리당이라도 오픈 프라이머리(완전국민경선제)를 도입해야 한다”면서 ‘오픈 프라이머리 전도사’로 활약하고 있다.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 금지법) 논란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정치자금법 개정 제안 등으로 ‘오세훈법’이 재조명된 가운데 오 전 시장도 주변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며 운신의 폭을 넓히고 있다.

야권 역시 지난 2월 당 대표로 취임한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행보가 두드러지고 있다. 문 대표는 ‘유능한 경제정당’의 기치를 내거는 한편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전격 참배하거나 남경필 경기지사·홍준표 경남지사와 회동함으로써 통합 행보를 보이려 노력하고 있다.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은 당 대표직에서 물러난 이후 본인의 강점인 경제를 ‘이슈 파이팅’으로 내세워 당내 ‘경제 정책 경쟁’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지사의 경우 최근 ‘여의도 행’이 잦아졌다. 지난 11일에는 세 주자 모두 국회에서 열린 당내 연구그룹 ‘더미래연구소’ 출범 기념식에 나란히 참석해 선두 주자인 문 대표를 견제하는 모양새를 보이기도 했다.

2017년 대선을 2년여 앞둔 현재까지는 문 대표가 차기 지도자 선호도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1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문 대표가 24%를 얻어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그 뒤로 ‘박원순(12%), 안철수(8%), 김무성(8%), 오세훈 (7%), 김문수(5%), 이완구(2%), 안희정(2%)’ 순으로 나타났다. 홍 지사는 지난달 조사에서는 3%의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순위권에서 밀려났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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