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차 농가 5년간 30% 문 닫아 최근 ‘웰빙’과 ‘힐링’ 바람을 타고 녹차와 홍차 등의 매출은 크게 늘고 있지만 국내 재배나 생산량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수입 차(茶)들의 국내시장 공략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중국산 차들이 수입될 경우 국내 전통 차 시장에서의 외국계 바람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차 시장에서 수입 차 비중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차 수입량은 매년 20% 이상씩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해의 경우 녹차 수입이 전년대비 14%가량, 홍차는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녹차와 홍차 등 전통차의 매출도 꾸준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1번가에 따르면 녹차와 홍차 등 전통차의 매출 증가율이 전년대비 100%를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황사와 미세먼지와 관련 녹차가 몸에 좋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판매량이 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서식품의 ‘현미녹차’ 등 전통 티백 제품 외에도 대형마트가 자체 상품(PB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커피 전문업체들은 녹차라떼 등 응용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반면, 수입 차에 가격 경쟁에서 밀리면서 국산 차들의 재배와 생산량은 계속 감소하고 있다. 국내 차 재배면적은 2007년 3800ha 수준에서 2012년에는 3000ha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표적 녹차 산지인 전남 보성의 경우 최근 5년간 30% 넘는 녹차 농가가 문을 닫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고, 매년 없어지는 녹차 밭 규모가 축구장 100개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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