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권 국립수산과학원 박사“중국에서는 능성어류를 최고급 어종으로 치기 때문에 폭발적인 소비 증가에 따른 수출 확대가 기대됩니다.”

조재권(수산양식학·사진) 국립수산과학원 박사는 13일 “2년여간의 연구 끝에 말레이시아 산디칸 현지에서 능성어류 교잡종을 성어 상품 크기(1∼1.5㎏)로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서해수산연구소가 순천향대 연구팀과 공동으로 능성어류의 해외 시험생산 및 수출에 성공한 것이다. 시험 생산된 능성어류 3.5t은 3380만 원의 높은 가격에 해외에 팔렸다. 조 박사는 “우리가 보유한 세계 최고 수준의 종묘 생산기술을 이용해 키우는 능성어류는 성장이 빨라 경제성도 높고 질병에도 강해 경쟁력이 있다”고 자부했다. 능성어류는 순수 우리말로 ‘바리류’라고도 불리며, 국내에서는 제주도 등에서 자연산으로 잡혀 최고가 어종인 다금바리와 자바리, 붉바리, 능성어 등이 있다. 그러나 아열대성 어종으로 겨울철 수온이 6도 정도까지 내려가는 국내에서는 아직 양식을 못해 최적수온(평균 30도)을 유지하는 말레이시아 등이 양식지로 이용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특히 “중국은 다금바리보다 오히려 붉바리가 최고 인기 어종으로 ㎏당 10만∼14만 원까지 거래된다”며 “그런데 이 붉바리가 저온에 적응을 잘해 현재 남해안 거문도 등 국내에서도 양식 성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연간 3조5000억 원 시장 규모의 능성어류 대량 소비국인 데다, 해마다 소비가 폭발적 증가 추세여서 전망은 매우 밝은 상태다. 조 박사는 “종묘뿐 아니라 국내에서 치어까지 대량 생산한 뒤 동남아 현지에서 성어로 키우면 양식기간이 줄어 상품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김기현 기자 ant735@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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