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반발 영국이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공식 선언했다. 주요 7개국(G7)으로는 처음이다.

조지 오즈번 재무장관은 12일 성명을 통해 “AIIB 설립단계에 가입하는 것이 영국과 아시아가 함께 투자하고 성장하는 데 더없이 좋은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파이낸셜타임스, 블룸버그통신 등은 영국 재무부가 내주 중 AIIB 측과 가입절차에 관한 회의를 개최한다고 보도했다. AIIB는 중국이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지난해 10월 출범시킨 은행으로, 올 연말쯤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500억 달러에 달하는 초기자본은 대부분 중국이 부담한다.

버락 오바마 정부는 AIIB를 미국이 주도하는 국제금융 체제에 대한 도전으로 규정하고 동맹국에게 참여하지 말 것을 권하고 있다. 패트릭 벤트렐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은 12일 “우리는 새로운 다자기구(AIIB)가 세계은행과 지역개발은행(아시아개발은행·ADB)의 높은 기준에 일치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며 “AIIB가 거버넌스와 환경·사회안전망과 관련해 이 기준에 적합한지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고 영국의 가입결정에 대한 미 정부의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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