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전월세 급등 대책세워전남 ‘남도학숙’ 2017년 완공
강원 ‘제2학사’ 강북에 추진
경남 · 영주시도 새로 건립기로


지방자치단체들이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지역 출신 대학생들의 주거난 해소를 위해 기숙사 추가 건립 또는 신축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수도권 아파트와 원룸의 전·월세 가격이 오르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이 늘어난 점도 감안한 조치로 분석된다.

광주시와 전남도는 13일 서울 소재 대학에 진학한 광주·전남 출신 학생 기숙사인 제2남도학숙의 부지를 은평구청 옛 별관(5960㎡)으로 확정했다. 양 시·도는 오는 2017년까지 500∼650명 수용 규모의 제2남도학숙을 건립해 2018년 초 개관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동작구 대방동에 있는 남도학숙(850명 수용·사진)의 올해 입사 경쟁률이 2.8대1이었다”며 “서울 유학생들의 안정적 학업을 위해 기숙사 추가 건립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원도는 1975년 관악구 신림동에 설립한 강원학사(100명 수용)가 강서권이어서 강북지역 학생들이 불편해함에 따라 강북권에 200여 명 수용 규모의 제2강원학사 건립을 추진 중이다. 도는 신축이 아닌, 기존 건물 리모델링 방식으로 2017년 3월 개사식을 가질 계획이다.

신축을 추진 중인 지자체들도 많다. 경북 영주시는 2017년까지 1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서울 영주학숙을 건립하기로 하고 지난 2월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출향 경제인 간담회를 열고 협조를 요청했다.

경남도도 400명 수용 규모의 재경 경남학숙(가칭)을 건립하기로 하고 최근 서울시로부터 추천받은 강남구 세곡동 등 부지 3곳을 검토하고 있으며 2018년쯤 문을 열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미 건립한 군인 자녀 기숙사 일부를 활용해 눈길을 끈다. 도는 올 들어 송파구 장지동에 있는 군인 자녀 기숙사인 송파학사 시설 일부를 경기도 대학생 100명이 사용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를 마쳤다. 또 도봉구 쌍문동 경기도장학관(400명 수용) 내에 기숙사 건물을 추가 건립하는 방안을 서울시와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전남 순천·광양·나주·고흥, 충남 태안, 경북 김천·경산·예천 등 8개 지자체는 지난해 초 강서구 내발산동에 382명 수용 규모의 공공기숙사를 건립했다.

경북 구미시와 구미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월 성북구 동선동에 구미학숙을, 인천시 옹진장학회는 2012년 영등포구 당산동에 옹진장학관을 각각 설립해 운영 중이다.

광주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전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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