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줄대기로 자초한 측면도지난 13일 검찰이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포스코건설을 압수 수색하자 정권이 바뀔 때마다 사정 정국의 타깃이 되면서 경영진들이 수사선상에 오르내리는 ‘포스코 잔혹사’가 반복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00년 민영화되면서 현재 정부 지분이 없는 민간기업이지만 뚜렷한 주인이 없는 탓에 경영진 선임 및 퇴임 과정에서 번번이 정치권의 외압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포스코 수난사는 포항제철 신화를 이룩한 고 박태준 명예회장이 물러난 1992년 시작됐다. 박 명예회장은 김영삼 당시 민자당 대통령 후보와 불화설을 극복하지 못하고 회장직에서 물러난 뒤 이듬해 김영삼정부 출범과 함께 수뢰 및 뇌물수수 혐의로 기소됐다. 이어 수장에 오른 황경로 전 회장과 정명식 전 회장도 각각 임기 6개월과 1년 만에 물러났다.

이후에도 수난은 계속 이어졌다. 1994년 회장에 오른 김만제 전 회장은 김대중정부 출범 직후 자진 사임했고, 유상부 전 회장은 배임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이구택 전 회장도 이명박정부가 들어선 지 1년 뒤인 2009년 세무조사 무마 청탁설이 나오면서 중도 하차했다.

직전 회장으로 현재 검찰 수사대상에 오른 정준양 전 회장도 2013년 국세청이 포스코에 대한 전방위 세무조사에 착수하자 임기 도중 회장에서 물러났다.

김남석 기자 namdo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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