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년대 명동거리 모습입니다. 당시에는 이곳이 서울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였죠. 미용실과 당구장, 다방 등이 즐비합니다. 그중 큰 간판을 내건 베엘미용실은 꽤 유명했나 봅니다. 신문에 ‘어느 미장원은 헤어·스타일을 잘하는가 하면, 특히 마사지를 잘하는 미장원도 있다. 친구들이 마사지를 잘하는 미장원이 있다고 하면 이곳저곳 다녀봤지만 아직 명동에 있는 베엘미장원만큼 마음에 드는 곳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 미용실을 소개하는 한 주부의 글이 실려 있으니 말입니다.

거리는 그리 붐비지 않아 보입니다. 아이를 등에 업은 행상과 좌판을 펼쳐놓고 무료하게 앉아 있는 아주머니가 눈에 띕니다. 낮이라 그렇겠죠. 밤이면 이 거리에 젊음의 열기가 넘쳐났을 겁니다.

사진 = 김천길 전 AP통신 기자,
글 = 김구철 기자 kc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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