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 안동 신청사에 열어
한국과 일본 간에 독도를 둘러싼 홍보전이 다시 불붙고 있다. 건립을 두고 논란이 일었던 독도 입도지원센터와 관련, 유기준 신임 해양수산부 장관이 공사 재개를 검토하겠다고 밝히자, 맞불을 놓듯 일본 시마네(島根)현이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 홍보시설 설치를 일본 정부에 요구하고 나섰다.
18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시마네현은 일제 강점기 독도 침탈의 중심지였던 오키(隱岐)섬에 울릉군의 독도박물관과 유사한 규모로 다케시마 홍보시설을 국가 차원에서 건립해 달라고 중앙 정부에 요구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일본 어부들의 독도 어업행위 등을 담은 다케시마 어로역사기념관도 건립될 예정임이 확인됐다. 오키섬은 독도에서 158㎞ 정도 떨어져 있다. 시마네현은 오키섬 관광객과 후세들에게 다케시마 영유권 주장을 전파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독도박물관과 유사한 독도 관련 사료 집대성 시설의 건립에 큰 관심을 보여왔다.
독도박물관은 울릉군 등이 1997년 8월 80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개관했다. 연면적 1000㎡, 전시면적 519㎡로 독도가 우리 고유영토임을 증명하는 각종 고지도 등 다양한 사료가 전시돼 있다. 경북도는 이 박물관을 올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또 시마네현 오키노시마쵸(隱岐の島町) 다케시마대책특별위원회는 독도와 가장 가까운 오키섬 내 어촌인 구미(久見) 마을에 다케시마 어로역사기념관을 건립하기로 하고 설계에 착수했다. 기념관은 단층 건물(면적 160㎡)로 지어지며, 이미 6100만 엔(약 6억 원)의 사업비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념관에는 어구, 해도와 어민들이 독도에서 강치잡이를 하는 모습 등 사진을 전시할 예정이어서, 자신들이 오래전부터 경제활동을 해왔음을 주장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이에 맞서 경북도는 올 하반기 안동으로 이전하는 도청 신청사 내에 600㎡ 규모의 독도홍보관을 건립해 독도 교육 등의 산실로 활용하기로 했다.
대구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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