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오 “증시 대폭락 재연”… 라가르드 “긴축발작 우려” 내일 FOMC에 전세계 촉각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8일 발표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결과에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Fed의 성급한 금리 인상이 증시의 대추락 등 엄청난 충격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Fed는 이번 회의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고 6월이나 9월쯤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룸버그통신 등은 세계최대 헤지펀드인 브릿지워터 어소시에이츠 창업주인 레이 달리오가 최근 투자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Fed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경우 지난 1937년 미국 증시 대폭락 사태와 같은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촉구했다고 18일 보도했다. ‘채권왕’으로 불리고 있는 제프리 군들라크 더블라인캐피털 공동창업주가 지난 10일 투자자들과의 콘퍼런스콜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하려는 Fed를 ‘얼간이’로 부르면서 “기준금리를 너무 조급하게 올리거나 내렸던 글로벌 카운터파트너(다른 국가들의 중앙은행)들의 실수로부터 Fed가 전혀 배우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군들라크는 전 세계 경제가 아직도 저성장과 저인플레이션 국면에 처해있는 상황에서 Fed의 금리인상은 적절치 못하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

FT에 따르면, 1650억 달러(약 186조 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브릿지워터의 달리오 창업주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지난 11일자 편지에서 “Fed가 기준금리를 서둘러 인상할 경우 지난 1937년과 같은 상황이 재연될 수 있다”며 1937년 미 증시 대추락과 2015년 현재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1937년은 프랭클린 D 루스벨트 정부의 4년에 걸친 공격적인 재정과 통화정책 덕분에 미국 경제가 대공황으로부터 벗어나 회복기에 진입했던 시기로, 당시 Fed의 세 차례에 걸친 유동성 회수 결정으로 인해 증시는 급추락과 급상승을 거듭하며 요동치다 고점 대비 무려 50% 넘게 폭락했다. 달리오 창업주는 “Fed가 6월이나 9월쯤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지만 당국자들이 실행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특히 지금은 집중적으로 투자하지 않으려 한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 역시 17일 인도 뭄바이에서 가진 연설에서 “2006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이 금리인상 지점에 다가가고 있을 것”이라면서 “(상황을) 잘 관리한다 해도 금융시장 변동성이 불안정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Fed의 금리인상이 신흥국에 미칠 영향을 ‘긴축 발작(taper tantrum)’으로 표현해 관심을 끌었다. 지난 2013년 6월에도 벤 버냉키 당시 Fed 의장이 “연내 양적완화 축소, 2014년 중반 종료”일정을 밝히자 한국을 포함한 신흥국 증시가 ‘버냉키 쇼크’에 크게 요동쳤다.

오애리 선임기자 aer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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