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文 중재… 당내 돌출때도 완충역할3자회동 부드러운 분위기 연출
黨·靑 사드·증세 이견때도 중립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3·17 청와대 회동’의 주연이었다면 김무성(사진) 새누리당 대표는 ‘PD’였다. 김 대표는 이날 3자 회동에서 분위기 메이커이자 완충지대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8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회동한 직후 합의문을 작성하기 위해 문 대표,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별도로 만난 자리에서 “양당의 수뇌가 대통령을 만났는데 대화 내용을 100% 노출하면 안 된다”면서 “합의문만 작성하고 대화 내용을 얘기하지 말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참석자들은 김 대표가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외부로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것으로 알려진 박 대통령을 배려한 발언으로 이해했다.

김 대표는 회동 중에도 적절한 타이밍에 박 대통령의 심중을 읽는 발언을 던지며 박 대통령이 할 말을 다 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특히 회동이 마무리되는 국면에서 김 대표는 “대통령이 경제를 살리겠다고 이토록 호소하시는데 그렇게 협조를 안 해주나. 문 대표가 집권하면 다 협조하겠다”고 공간을 만들었다. 그러자 박 대통령은 기다렸다는 듯이 “청년들 실업을 해소하는 법안을 통과시켜달라고 그렇게 호소하는데, 시간은 가고 있다. 이거 안 되면 정말 한이 맺힐 것이다. 이 법안 통과시켜주시고, 잘 안 되면 그때 평가하시면 될 것 아니냐”고 말했다고 한다. “요즘 누가 뭐라 해도 최고의 친박은 김무성”이란 말까지 돌 정도다.

최근 새누리당 내에서도 김 대표는 완충 역할을 하는 때가 적지 않다. ‘강성 혁신파’ 유승민 원내대표의 등장 이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금지법), 복지 증세 논쟁, 금리 인하 등의 미묘한 현안과 관련, 새누리당이 멀리 벗어나지 않도록 중간 지점을 꿰차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최근 친박 주류 진영의 힘이 위축되면서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한 애정을 드러낼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고 말했다.

김만용 기자 mykim@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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