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정례회의 성명발표 “인내심” 표현은 삭제했지만
올 물가·성장전망 모두 낮춰
‘상당 기간 걸린다’ 메시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인내심’을 벗어 던져 정상적 통화정책 회귀에 한 발 앞으로 다가섰다. 하지만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춰 금리인상에 상당기간이 필요하다는 분명한 신호를 던졌다. 금융시장 충격을 줄이면서 정책운용의 융통성을 살린 절묘한 한 수로 평가된다.

18일 Fed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것(be patient)”이라는 문구를 삭제했다. 그동안 Fed는 인내심 표현을 금리인상의 선제안내(포워드 가이던스)로 사용했다. 삭제되면 두 차례 정도의 FOMC 회의를 거쳐 0.0∼0.25%인 초저금리 인상에 들어간다는 의미로 시장은 받아들였다.

이날 Fed는 인내심 표현 삭제가 ‘돈줄 조이기’ 착수가 아니라는 의사를 확실하게 적시했다. Fed는 성명에서 “인플레이션이 2% 목표치를 향해 근접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성장률 전망치 역시 2.3∼2.7%로 지난해 12월 2.6∼3.0%에서 크게 하향 조정했다.

이날 재닛 옐런 Fed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6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파이낸셜타임스는 “이제 6월 금리인상도 가능해졌다”고 분석했지만 많은 분석가들은 9월 이후 단행을 전망하고 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금리 인상 부담감이 완화되면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전날보다 227.11포인트(1.27%) 상승한 18076.19로 마감됐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5.14포인트(1.21%) 오른 2099.42를 기록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이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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