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미국경제 전망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이날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객장 전광판에 FOMC가 성명서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모습.  AFP연합뉴스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8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향후 미국경제 전망 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작은 사진은 이날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 객장 전광판에 FOMC가 성명서에서 ‘인내심(patient)’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는 뉴스가 나오는 모습. AFP연합뉴스
FOMC 결과 전문가 분석달러화 강세 속도 조절
급등했던 환율 안정 찾을 듯

내외금리 차 축소 예상으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완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통화정책 결정 내용에 대해 국내외 경제 예측기관과 전문가들은 미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평가를 내렸다. 또 전문가들은 최근 강 달러 영향으로 급등했던 환율이 안정을 찾고,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자본 유출 가능성도 줄어드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는 18일(현지시간) 금리·통화정책 결정기구인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서에서 “통화정책 정상화(기준금리 인상)까지 인내심(patient)을 가질 것”이라는 표현을 삭제했다. 대신 “물가상승률이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한다는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설 때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문구를 넣었다. 글로벌 경제 예측기관들은 인내심 표현 삭제에도 비둘기파적 내용이 강하다며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늦춰질 것으로 평가했다. 골드만삭스는 “성명서 내용은 6월보다 9월에 금리 인상이 시작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며 “FOMC 위원들의 경제전망 평가도 비둘기파적 성격이 강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도 “인내심 문구 삭제에도 불구하고 성장과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로 통화정책 정상화 개시가 하반기에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인상 시기 연기 가능성에 미국 주가는 상승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227.11포인트(1.27%) 오른 18076.19를 기록하며 18000선을 돌파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45.39포인트(0.92%) 상승한 4982.83으로 마감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19일 코스피지수가 장 중 2030선을 넘어서는 등 훈풍이 예상된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경제동향분석실장은 “미 FOMC 성명서 내용은 기준금리 인상 시점을 회의 전 시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늦추고, 인상 속도 역시 시장이 감내할 수 있는 범위에서 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한 것”이라며 “FOMC 결정으로 강 달러 요인이 줄어든 만큼 국내 금융시장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FOMC 결과는 비둘기파 성향이 강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9월 이후로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 기준금리 인상과 내외금리 차 축소로 인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도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오전 통화금융대책반 회의를 개최하고, 미 FOMC 결과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동향과 향후 국내 금융·외환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점검했다.

김석 기자 su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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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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