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요격 발사각도 한계… 中겨냥한다는 오해 소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포대가 배치될 경우 최우선 입지 조건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주한미군과 미국인을 보호할 수 있느냐 여부로 평가된다. 미군이 지난해 초 실사작업을 벌여 사드 배치 후보지를 물색한 가운데 여러 이유로 한 곳에만 배치할 경우 제1순위로 경기 평택이 꼽히는 이유다. (문화일보 3월 12일자 1·6면 참조)

미군 측은 평택과 함께 강원 원주, 부산 기장 인근 등 3곳을 잠정 후보지로 검토하는 가운데 주한미군 관련 시설이 있는 대구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주한미군 보호와 함께 입지조건을 충족시켜야 하는 항목은 추가로 △레이더 각도 △요격미사일 비행 각도 △ 요격궤도 △레이더와 요격미사일 시스템의 분리 가능 여부 등이다. 군사전문가들은 X-밴드레이더에서 발사되는 8∼12GHz의 고출력 레이더파로 인한 피해를 고려해 전방에 아파트 등 인구밀집지역이 없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또 한국의 경우 레이더파 탐지 각도인 60도(좌우 각 30도) 내에 평택 주한미군사령부가 포함돼야 하는 점도 중요하다. 신인균 자주국방네트워크 대표는 19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레이더파가 발사되는 전방 60도 탐지 각도 내 수 ㎞ 앞쪽에 인구밀집지역이 없어야 한다”며 “발사권역 수십 ㎞ 전방 상공에도 항공기 운항이 통제된다”고 말했다. 원주, 기장 인근과 달리 대구의 경우 레이더 각도, 요격미사일의 발사 각도에서 한계를 지니는 것으로 평가된다. 공격 감시권에서 평택 기지가 벗어나 있고, 요격미사일 방향이 중국 쪽을 향하는 데다 한국에 배치되는 ‘종말기지 레이더(Terminal-Based Radar) 모드’의 경우 레이더와 요격미사일의 분리 배치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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