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4월 말로 예정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미국 방문을 앞두고 미국의 전직 대통령과 현 퍼스트레이디에게 정상급 대우를 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아베 총리와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17, 18일 각각 빌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회동한 데 이어 19일에는 아베 총리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여사와 만난다. 아베 총리의 부인인 아키에(昭惠) 여사는 17일 일본에 도착한 미셸 여사의 2박 3일간 방문 일정을 함께하고 있다. 일본 정부의 이 같은 각별한 대접은 오는 8월로 예정된 종전 70주년 ‘아베 담화’ 발표에 앞서 미국의 환심을 사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9일 교도(共同)통신 등 보도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8일 존 F 케네디(JFK) 전 미 대통령을 기리는 행사에 참석해 “케네디의 지도력이 핵전쟁에서 인류를 구했다”고 극찬했다.
아베 총리는 이날 도쿄(東京) 와세다(早稻田)대와 JFK도서관재단이 공동 개최한 심포지엄에서 “케네디의 유산 중 우리가 기억해야 할 첫 번째는 어려움 속에서도 위엄을 잃지 않은 리더십”이라며 “쿠바 미사일 위기 때 케네디 당시 대통령이 내린 고독한 결단 덕에 세계는 핵전쟁 위기를 면했다”고 찬양했다.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출신인 클린턴 전 대통령과 JFK의 장녀인 캐럴라인 케네디 주일 미국대사가 함께했다.
아키에 여사도 ‘영부인 외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키에 여사는 19일 도쿄에서 미셸 여사와 전 세계 소녀 교육 증진을 위한 강연에 나선다.
송동근 기자 sdk@munhwa.com
주요뉴스
이슈NOW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