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동기에 혼맥 인연까지홍준표지사, 전북도청서 강연… ‘달빛’ 이은 영호남동맹 기대

차기 대권 주자인 홍준표(왼쪽 사진) 경남지사가 오는 31일 전북도청에서 강연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영호남 교류의 상징인 ‘달빛동맹’(대구·광주)처럼 경남과 전북의 친선동맹체제가 이뤄질지 관심을 끌고 있다.

가칭 ‘홍송(洪宋)동맹’이다. 두 지역 도지사의 성씨를 딴 명칭이지만 홍 지사와 송하진(오른쪽) 전북지사는 고려대 법대 동기(72학번)며 홍 지사의 처가가 전북 부안이어서 이 같은 동맹 결성에 설득력을 얻고 있다.

19일 전북도 관계자에 따르면 홍 지사가 오는 31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공직자의 자세’라는 주제로 강연을 펼친다. 이날 대학 동기인 송 지사와 회동은 물론 양 지역의 실질적 상생 협약도 맺을 예정이다. 달빛 동맹이 대구 달구벌과 광주(光·빛광)라는 지역 이름에 기반을 둔 명칭이라면, ‘홍송동맹’은 홍준표·송하진 지사의 학맥과 인맥, 홍 지사의 처가 혼맥까지 작용한 것이다.

달빛동맹처럼 양 지역에서 폭넓은 여론까지 형성되지는 않은 상태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두 지사의 성격이나 영호남이라는 지역 특성상 ‘상생협약’을 넘어 ‘동맹’의 명분도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대구·광주에 이어 경남·전북의 교차 동맹이 성사될 경우 영호남 교류 협력 체계가 더 강화될 수 있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차기 대권 주자로서 홍준표 지사가 새정치민주연합 텃밭인 전북에서 먼저 특강까지 벌이며 협력관계를 이끌어 내며 정치적 이미지를 한 단계 더 높일 수 있다는 계산도 가능하다.

전북도 한 관계자는 “대권 주자 홍 지사의 새누리당 간판에 새정치민주연합 텃밭 전북이라는 지역 명분이 합쳐지면 실리(實利)는 자동으로 얻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 = 박팔령 기자 park80@munhwa.com
박팔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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