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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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블룸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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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마이클 블룸버그 두 재단서 400만달러 출연“막대한 자본력 담배사 맞서 국가별 보건정책 수립 지원”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거대 회사에 맞서 각종 담배 소송을 진행하는 개발도상국을 지원하기 위한 ‘금연 펀드’를 설립한다.

18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과 ‘블룸버그 재단’은 이날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에서 열린 제16차 ‘세계 담배·보건 콘퍼런스’에 참여해 두 재단이 400만 달러(약 45억2000만 원)를 출연해 ‘반담배산업 소송 펀드’를 설립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막대한 자금력을 가진 담배 회사에 맞서 개발도상국에서 펼쳐지는 각종 담배산업 상대 소송을 지원하는 게 이 펀드의 설립 목적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우루과이, 호주 등에서는 담뱃갑에 경고 문구를 붙이는 문제를 놓고 치열한 법적 다툼이 벌어지고 있다. 국가 차원의 제재에 대해 필립 모리스 인터내셔널(PMI) 등 거대 담배 제조업체들은 경고 문구 등에 제한을 두는 것은 자유무역을 침해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블룸버그 전 시장은 “(이와 같은 조치는) 자유무역을 막으려는 의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는 국가의 주권에 관한 문제”라며 “국가가 자신의 고유한 공공 보건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지에 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빌 앤드 멀린다 게이츠 재단 측은 “호주와 같은 부유한 국가들이나 담배 회사에 맞서 법률 방어에 나설 수 있는 자금이 있다”며 “작은 개발도상국들은 (호주와) 같은 자본을 갖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두 재단은 이번 펀드 설립을 계기로 전 세계 각국에서 후원금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FT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국가담배통제조약이 2005년 발효된 후 현재까지 180개 이상의 국가가 관련 협약을 비준해 금연 조치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WHO에 따르면 해마다 500만 명 이상이 담배 관련 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전 세계 흡연인구 10억 명 중 80%는 개발도상국 국민이다.

이후연 기자 leewho@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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