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 3년만에 다시 거래
A9의 물량 80% 위탁생산
맥북에 SSD 단독 공급
아이폰6 D램도 50% 납품
삼성전자에 ‘최강 경쟁자’인 애플이 ‘최고 고객’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에서 2등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자로 입지를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 특허 분쟁 등으로 양사 간 거래가 단절된 지 3년 만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 가운데 80%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주 경쟁을 벌여 온 대만의 TSMC에는 20%가 돌아간 것으로 안다”면서 “외신들 간에도 전망이 엇갈려 왔으나, 삼성전자의 ‘낙승’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의 AP를 탑재해 왔으나,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 S6’부터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7420’을 탑재한다. 이 제품은 14나노(nm·1억 분의 1m)의 미세 공정 기술로 만들어져 구동 속도, 멀티태스킹, 전력효율에서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애플 ‘아이폰 6’의 AP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TSMC는 삼성전자보다 뒤진 16나노 공정으로 칩셋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애플을 움직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애플이 최근 ‘애플워치’와 함께 공개한 신형 노트북PC인 ‘맥북’ 시리즈의 최고사양 제품에도 자사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를 대체한 데이터 저장 매체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저희 기술이 좋다”고 답해 사실을 확인해 줬다. 이 역시 기술력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도시바,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의 제품보다 무게, 면적, 성능 면에서 앞선 32단 트리플 레벨 셀(TLC) 3D V낸드플래시를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애플이 올해 상반기 중 ‘아이폰 6’ 등에 탑재할 모바일 D램 물량의 50%를 기본 공급하고, 추가 공급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량으론 기가비트(Gb) 기준 10억 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258억 달러(약 28조4000억 원)어치를 구매한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업체다. 글로벌 수요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맥북에 SSD 단독 공급
아이폰6 D램도 50% 납품
삼성전자에 ‘최강 경쟁자’인 애플이 ‘최고 고객’으로 돌아왔다. 삼성전자가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등에서 2등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기술’을 앞세워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자로 입지를 완전히 회복하고 있다. 특허 분쟁 등으로 양사 간 거래가 단절된 지 3년 만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플의 차기 스마트폰 제품에 들어갈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A9’의 파운드리(위탁생산) 물량 가운데 80%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수주 경쟁을 벌여 온 대만의 TSMC에는 20%가 돌아간 것으로 안다”면서 “외신들 간에도 전망이 엇갈려 왔으나, 삼성전자의 ‘낙승’으로 결론이 났다”고 말했다.
이는 삼성전자의 앞선 기술력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갤럭시S 시리즈에 퀄컴의 AP를 탑재해 왔으나, 다음달 출시될 ‘갤럭시 S6’부터 자체 개발한 AP ‘엑시노스7420’을 탑재한다. 이 제품은 14나노(nm·1억 분의 1m)의 미세 공정 기술로 만들어져 구동 속도, 멀티태스킹, 전력효율에서 향상된 성능을 갖췄다. 애플 ‘아이폰 6’의 AP를 전량 공급하고 있는 TSMC는 삼성전자보다 뒤진 16나노 공정으로 칩셋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기술력이 애플을 움직인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애플이 최근 ‘애플워치’와 함께 공개한 신형 노트북PC인 ‘맥북’ 시리즈의 최고사양 제품에도 자사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단독 공급하기로 했다. SSD는 기존 하드디스크를 대체한 데이터 저장 매체다. 김기남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이와 관련한 질문에 “저희 기술이 좋다”고 답해 사실을 확인해 줬다. 이 역시 기술력 덕분이다. 삼성전자는 도시바, 마이크론 등 경쟁업체의 제품보다 무게, 면적, 성능 면에서 앞선 32단 트리플 레벨 셀(TLC) 3D V낸드플래시를 유일하게 양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애플이 올해 상반기 중 ‘아이폰 6’ 등에 탑재할 모바일 D램 물량의 50%를 기본 공급하고, 추가 공급도 가능하다는 내용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량으론 기가비트(Gb) 기준 10억 개 이상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하반기에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지난해 258억 달러(약 28조4000억 원)어치를 구매한 세계 최대 반도체 수요업체다. 글로벌 수요의 7.6%를 차지하고 있다.
오승훈 기자 oshu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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