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대여·반납시스템도 인기긴 겨울이 지나고 봄바람이 솔솔 불자 ‘자전거 천국’이 된 캠퍼스가 있다. 경북 경산에 위치한 대구대에는 형형색색의 헬멧을 쓰고 자전거를 타는 학생들(사진)이 캠퍼스 내 자전거 도로마다 물결을 이루고 있다. 지난 16일 오전 이 대학 서문 앞. 버스에서 내린 학생 20여 명이 줄지어 자전거 보관소를 찾아 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만난 이지윤(여·22·3학년·심리학과) 씨는 “날마다 등교하면 학교 입구에서 자전거를 타고 강의실로 향한다”고 말했다. 이 대학은 면적이 280만㎡로 어지간한 대학의 2배가 넘는다. 하지만 가파른 언덕이 없어 학생들은 부담 없이 자전거를 즐기고 있다. 대학 측은 전교생 2만여 명 중 10%인 2000여 명이 대학 내에 개인 자전거를 두고 이용한다고 밝혔다.

학생뿐만 아니라 교수들도 자전거를 이용하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김성해(48·신문방송학) 교수는 “자전거를 타면 기분이 상쾌하고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도 흥이 난다”며 “강의동 이동에는 자전거가 필수품”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 대학이 지난 2012년 전국 대학 중 처음으로 도입한 공공자전거 무인 대여·반납시스템도 인기다. 이 시스템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교내 20곳의 거치대(스테이션)에 비치된 165대의 자전거를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 시스템을 운영 중인 학내 바이크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3년 12만1000차례였던 이용횟수가 지난해에는 13만5000차례로 늘어났다. 최웅용 학생행복지원처장은 “지역민들에게 자전거 이용 전파를 위해 캠퍼스 내에 자전거 교육장을 마련해 자전거 안전교육을 하고 자전거의 날(4월 22일) 기념식과 산악자전거 대회도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산 = 박천학 기자 kobbla@munhwa.com
박천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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