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
이달말 완공을 앞두고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광주 광산구 광주여대 다목적체육관.
20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에 신축 중인 국제수영장 주변에서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20일 광주 광산구 남부대에 신축 중인 국제수영장 주변에서 마무리공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다.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 개막 100여일 앞으로…테니스장은 증축 - 66곳은 개·보수… 선수촌도 노후 아파트 재건축 활용

봉사자 10개 분야서 1만여명 필요… 이달부터 단계적인 현장훈련 시작

모자란 진행인력 숙박시설 확보중… 부족한 주차공간엔 “셔틀버스 활용”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제전인 2015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U대회·오는 7월 3∼14일) 개막이 10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U대회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 윤장현·김황식)는 D-100일을 맞는 오는 25일 광주시청 앞에서 전국순회 홍보단 출정식을 갖는 데 이어 서울에서 홍보탑 제막식(시청 앞)과 유니폼 패션쇼(신라호텔)를 개최하는 등 붐 조성에 나선다. ‘에코버시아드(Ecoversiade·친환경 유니버시아드)’를 지향하며 숨 가쁘게 진행되고 있는 대회 준비 상황을 점검해봤다.

◇대회 인프라 구축 순조 = 광주U대회는 70개 경기장·훈련장(광주 45개, 전남·북 25개) 가운데 수영장, 다목적체육관, 양궁장 등 3개만 새로 짓고 테니스장은 증축, 나머지 66개는 개·보수해 사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지난 20일 광산구 광주여대에 신축되고 있는 다목적체육관(유니버시아드체육관·연면적 2만7723㎡)을 둘러보니, 외부 마감 공사가 한창이었다. 작업 인부 5∼6명이 팀을 이뤄 10여m 길이 마감재를 외벽에 부착하느라 분주했다.

광산구 남부대에 신축되는 국제수영장(1만9398㎡)과 남구 진월동에 증축되는 국제테니스장(2만1688㎡)도 내외부 공사가 마무리단계였다. 이들 3개 경기장은 이달 말 완공될 예정이다. 남구 주월동에 짓고 있는 국제양궁장(2970㎡)의 경우 다소 황량해 보였으나 광주시 관계자는 “공정률 70%로 오는 5월 말 준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새로 지은 양궁장에서 오는 6월 초 ‘테스트 이벤트’로 제18회 한국대학양궁선수권대회를 치를 계획이다. 나머지 66개 경기장·훈련장의 개·보수 공사는 오는 6월까지 진행된다.

도심에 위치한 오래된 아파트(화정주공) 재건축 방식으로 지어지고 있는 선수촌은 지난 2012년 착공돼 오는 4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22개 동 2445가구가 1만2000여 명의 선수단 및 국제기술임원들의 숙소로 활용된다.

◇자원봉사자 1만 명 이상 필요 = 대회 참가 신청을 한 나라는 현재 101개국이지만, 오는 6월 3일 개인엔트리 마감 때까지는 170개국(운영진 및 미디어 8000명 포함 2만여 명)에 달할 것으로 조직위는 보고 있다. 북한도 탁구, 여자축구 등 8개 종목 선수단 108명의 참가신청서를 이달 초 접수했다. 선수들은 21개 종목 272개 금메달을 놓고 ‘뜨거운 12일’을 보내게 된다. 육상에는 가장 많은 50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고 수영은 42개, 우리나라가 우세를 보이는 사격과 태권도는 각각 34개와 23개의 금메달 주인공을 기다린다.

선수들을 지원할 자원봉사자는 10개 분야 30개 직종에 1만∼1만5000여 명이 필요하다. 조직위는 면접 등을 거쳐 선발된 일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이달부터 단계적으로 현장적응훈련을 시켜나가고 있다. 조직위는 앞서 2010년부터 외국어스쿨, 자원봉사학교를 운영해 6만여 명의 신청자를 확보했다. ‘대회의 꽃’으로 불리는 통역요원은 680명이 모집돼 오는 6월 25일부터 7월 17일까지 광주를 방문하는 각국 대표단과 주요 인사들의 언어소통을 돕게 된다.

◇일부 과제 해결 “진행형” = 대회 개막 전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도 일부 있다. 우선 소요 운영비 2834억 원 중 111억 원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다. 광주시가 지원에 난색을 표명하자, 조직위는 후원 수입 등 자체 수입을 늘리도록 노력하되 여의치 않을 경우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숙박시설 확보도 현재진행형이다. 선수단, 임원진, 국제기술심판 등은 선수촌을 이용하기에 걱정 없고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 관련 인사 등의 객실(497실)도 확보됐다. 그러나 경기진행 인력 등이 묵을 3601실 중 20∼30%가량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직위는 이에 대해 “계약 체결만 남겨둔 곳이 많은 만큼 늦어도 4월 말까지는 100% 확보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폐회식이 열리는 주경기장(광주월드컵경기장)의 주차공간이 2470면 뿐으로 2333면이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 조직위는 “인근 학교 운동장 등 2410면을 확보했으며, 주차장까지 1.5㎞ 이내는 도보로 이동하고 1.5㎞ 이상은 셔틀버스를 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답변했다.

◇정부·시민 도움 절실 = 조직위는 해외에서 입국하는 선수단을 광주까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광주 간 KTX 운행편수를 현재의 하루 2회에서 대회기간 6회로 늘려줄 것을 정부에 요청한 상태다. 조직위는 KTX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점과 U대회가 국가행사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를 설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정부는 KTX 운행에 문제점이 없는 한 최대한 증편한다는 원론적 방침만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직위는 또 선수촌에서 각종 경기장까지 선수들을 원활하게 실어나르려면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선수촌 주변도로 일부를 전용차로로 확보하고 교통통제 구간을 설정하게 되면 시민 불편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조직위는 이와 함께 대회기간 교통량을 줄이기 위해 자율 승용차 2부제와 선수촌 주변 학교의 등교 시간 조정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선수단은 경기 시작 2시간 전에 경기장에 도착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매일 오전 6시 이전부터 전면 통제되는 구간이 생길 것”이라며 “시민들의 이해와 협조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광주=글·사진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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