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넘버원’ 경쟁 본격 가세
‘슈퍼 루키’ 김효주(20)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공식 데뷔 세 번째 대회 만에 정상에 오르며 세계여자골프의 새로운 판도 변화를 예고했다. 한국(계)선수들은 시즌 개막 이후 6개 대회 우승컵을 모두 싹쓸이했고, 지난해 11월부터 이어 온 연승 행진을 10개로 늘렸다.
김효주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 파이어 골프장(파72)에서 열린 JTBC 파운더스 컵(총상금 150만 달러)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2개를 묶어 5타를 줄여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31·미국)를 3타 차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우승상금 22만5000달러(약 2억5000만 원)를 받은 김효주는 지난해 LPGA투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에서 비회원 자격으로 우승한 데 이어 통산 2승째를 기록했다.
2타 차 선두로 나선 김효주는 이날 루이스와 챔피언조에서 매치플레이를 방불케 하는 접전을 펼치고도 한 차례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우승했다.
김효주는 10번 홀까지 버디와 보기 2개씩을 주고받아 제자리걸음을 했고 루이스는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1타 차로 좁혔다. 김효주는 그러나 11번 홀(파5)부터 3개 홀 연속 버디를 잡아냈지만 루이스 역시 12, 13번 홀(파4) 연속 버디로 응수하며 2타 차를 유지했고, 16번 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해 김효주를 1타 차로 압박했다.
승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갈리게 됐다. 김효주는 두 번째 샷을 홀 약 3m 거리에 붙인 반면, 루이스의 두 번째 샷은 홀 6m 정도 거리에 떨어지면서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먼저 루이스의 버디 퍼트가 빗나가 편한 마음으로 버디 퍼트에 나선 김효주는 마지막 홀에서도 1타를 줄이며 기분 좋은 마무리를 했다. 반면 루이스는 이어 시도한 파 퍼트까지 놓치면서 김효주와의 격차가 오히려 3타로 벌어졌다.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세계여자골프 ‘넘버원’ 경쟁에도 본격 가세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랭킹 8위로 출발한 김효주는 앞으로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18)-박인비(27)-루이스의 3각 구도에서 4강 체제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이일희(27)와 이미향(22)이 나란히 16언더파 272타로 공동 3위에 올랐고, 최나연(28)과 김세영(23), 리디아 고 등은 15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6위로 대회를 마쳐 한국계 선수 6명이 톱 10에 이름을 올렸다.
최명식 기자 mschoi@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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