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46용사유족협의회 박병규(58·사진) 회장은 23일 문화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천안함 의혹을 끝낼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특히 “대한민국은 비판이 자유롭다고 하지만 정부를 불신하고 (잘못된) 여론을 조장하는 것은 결국 북한을 이롭게 해 국가안보와 국민안전을 위태롭게 하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박 회장은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에 폭침됐다는 진실을 안 믿는 사람들은 어느 나라 국민인지 의심스럽고 가슴이 답답하다”고 소회를 밝혔다.
충남 아산에서 목사로 목회 활동을 하고 있는 박 회장은 외아들인 박석원 상사를 잃고 2년 뒤인 2012년부터 두 남자아이를 입양해 키우고 있다.
“아들 석원이가 신학교 다닐 때 청소년 사역에 관심이 많았고 그 일에 비전을 갖고 있었어요. 아들의 뜻을 잇는 의미도 있고 해서 아내와 상의해 두 아이를 입양했는데 잘 크고 있습니다. 지금은 15세, 7세인데, 석원이를 대신해 나라에 크게 이바지하도록 잘 키우겠습니다.”
외아들에 대한 아픈 기억을 씻겨내기까지 긴 세월이 걸렸다. 지난해에야 4년 동안 간직하고 있던 아들의 유품을 일부 정리했다. 대신 서재 한쪽 벽에 아들의 사진을 걸었고, 책상 위에도 작은 사진을 올려놓았다.
“언제까지 석원이만 생각하며 슬프게 지낼 수 없어 아들의 유품을 정리했어요. 나라를 지키다가 목숨을 잃은 아들을 생각하면 담담하게 생활해야 하는데 지금도 봄만 되면 마음을 잡지 못합니다.”
박 회장은 아픔을 잊기 위해 3월을 눈코 뜰새 없이 바쁘게 지낸다. 지난 18일 고 심영빈·장진선 중사 흉상 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강원 동해를 다녀왔다. 21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 걷기대회’에 참여했고, 22일 서울에서 열린 천안함 용사 5주기 추모 음악회에 참석했다. 26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5주년 전사자 추모식에 참석하고, 27일 막내아들과 백령도 해상에서 열리는 해상 위령제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박 회장은 “아들 석원이는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천안함에서 생을 마감했고, 제가 15년 전 마련한 휴대전화 마지막 번호도 천안함 함번호인 772번”이라며 “천안함 유족에게 큰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국민들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충신 기자 csju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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