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수권정당에 기회를” 千 “외부충격제 되겠다” 광주 서구을 4·29 재보궐 선거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와 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천정배 후보 간의 대결 구도 양상으로 펼쳐지고 있다. 이번 선거는 문 대표의 취임 후 첫 선거이자 지역적으로는 야권의 심장부인 동시에 ‘반노(반노무현) 정서’가 강한 곳이어서 광주 표심이 문 대표를 선택할지, 아니면 ‘야권 재편’을 내세운 천 후보의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 22일 앞서 2월 임시국회에서 우여곡절 끝에 통과된 아시아문화전당특별법 통과 보고대회 참석차 광주를 찾은데 이어 오는 30일에는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 열고 맞춤형 공약인 ‘광주형 일자리’ 홍보를 위한 토론회에도 참석한다. 제 1야당으로서 원내협상을 통해 지역 숙원사업을 지켜냈다는 점을 상기시켜 무소속 후보인 천 전 장관과 차별성을 강조하고, 동시에 경제정당·정책정당으로의 변화를 통해 수권정당의 면모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반면 천 후보는 이번 선거를 제1야당에 대한 심판으로 내세우며 ‘메기 효과’를 강조하고 있다. 메기 효과란, 어항 속에서 미꾸라지들이 활력을 잃고 무기력에 빠져 있을 때 천적인 메기 한 마리를 집어넣으면 미꾸라지들이 메기를 피해 다니느라 생기를 얻는 현상을 말한다. 무기력증에 빠진 새정치연합에 강력한 ‘외부 충격제’가 되겠다는 것이다.

새정치연합은 현재 이번 선거가 총·대선의 전초전인 만큼 ‘수권을 위한 기회를 달라’며 읍소론과 기회론을 동시에 꺼내 들며 광주 민심을 파고들고 있다. 현재까지는 ‘로키(low key)’로 접근하고 있지만 광주 지역 현역 의원은 물론, 최고위원 한 명을 전담시켜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어서 천 후보 측과의 격한 충돌이 예고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지난 17일 천 후보가 이희호 여사와 동교동계 인사들과 함께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에 참배한 것을 두고 “염치없는 것 아니냐”는 격한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천 후보 측은 “문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 광주 시민의 90%가 지지했는데도 이기지 못했으며 지금까지의 행보로 보면 다음 총·대선도 희망이 없다”면서 “제 1야당이 국민의 지갑 지키자고 해놓고 자기 지갑 챙기겠다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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