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회담 후 양국 정부는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이날 회담 후 양국 정부는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식을 가졌다. 연합뉴스
양국 청와대서 정상회담워킹홀리데이 쿼터 확대키로
농·축산업 시장은 타격 불가피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늘 한·뉴질랜드 자유무역협정(FTA) 정식 서명으로 양국 관계는 경제 분야는 물론이고 문화와 인적교류·안보·국제협력 등 다방면에서 한 차원 높은 협력을 해나갈 수 있는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방한한 존 필립 키 뉴질랜드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한·뉴질랜드 FTA는 양국 수교 53년의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뜻깊은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키 총리는 FTA 협상 타결과 서명에 이르기까지 박 대통령의 관심에 사의를 표하고 “한·뉴질랜드 FTA는 타결까지 어려움이 많았지만 잠재력도 크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박 대통령과 키 총리는 이날 회담을 마친 뒤 양국 정부 간의 FTA 정식 서명식을 지켜봤다. 두 정상은 지난해 11월 호주 브리즈번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당시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65개월을 끌어온 양국 FTA 협상 타결을 선언한 바 있다.

한·뉴질랜드 FTA가 양국 의회 비준을 거쳐 연내 발효되면 양국 간 제조·서비스 분야 등의 교류가 크게 확대되면서 오세아니아 시장에서 한국의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뉴질랜드는 공산품의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번 FTA로 타이어와 세탁기는 즉시 관세가 철폐되고 냉장고, 건설중장비, 자동차 부품 등 대부분이 3년 내에 관세가 철폐돼 한국 공산품의 뉴질랜드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뉴질랜드의 워킹홀리데이(젊은이들이 방문한 국가에서 최대 1년간 취업할 수 있도록 특별히 허가해 주는 제도) 입국 쿼터가 연간 18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어나는 등 국내 청년 실업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조항도 포함됐다.

그러나 역으로 뉴질랜드 농·축산물의 국내 유입도 가속화하면서 국내 농·축산업계의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쇠고기는 관세(18∼40%) 철폐 기간이 15년으로 잡혀 단계적으로 관세율이 인하되면서 저렴한 뉴질랜드산 쇠고기가 국내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 닭고기도 18년이 지나면 관세가 사라지며 현재 관세율 36%인 치즈도 종류에 따라 7∼15년 이후, 버터(89%)는 10년 뒤, 키위(45%)도 6년 뒤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오남석·노기섭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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