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도 “경쟁보다 협력공간 더 크다”ADB “좋은 투자기구” OECD “기대”
국제경제기구들 일제히 “환영” 입장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에 역할 중복 논란을 빚어 온 세계은행(WB) 및 아시아개발은행(ADB)을 비롯한 국제경제기구들도 ‘환영한다’ 내지는 ‘협력하겠다’는 입장을 속속 밝히고 나섰다.

23일 신화(新華)통신 보도에 따르면 스리 물랴니 인드라와티 WB 이사는 “인프라 격차를 없애기 위해 자금을 공급하는 기구가 만들어지는 것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인드라와티 이사는 “인프라 수요에 맞춰 자금을 융통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WB는 AIIB와의 협력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놓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AIIB가 세계 각국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원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AIIB가 세계은행이나 기존 지역개발은행과 경쟁을 벌일 것이라는 우려와 관련, “인프라의 국제적 수요가 방대하고 시장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용 WB 총재는 23일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나와 WB 임원진은 이미 AIIB와 어떻게 협력하며 작업을 진행시킬 것인지 깊이 있는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北京) 댜오위타이(釣漁臺)에서 열리는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주관의 고위급 포럼에 참가 중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도 22일 포럼에서 AIIB 창립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중궈징지왕(中國經濟網)이 보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AIIB와 다른 국제기구와의 협력 공간은 크고 경쟁할 공간은 작다”면서 IMF는 AIIB의 창립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으며 AIIB가 추진하는 인프라 투자 사업에 대해 IMF가 융자를 제공할 수 있을 수 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나가오 다케히코(中尾武彦) ADB 총재도 “AIIB는 지역의 인프라 투자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는 좋은 투자기구라고 본다”며 “ADB와 AIIB는 경쟁 관계가 아닌 협력과 보완 관계이며 두 기구가 잘 협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 재정부와 협력 가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앞서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도 20일 유럽 주요국이 AIIB에 참여하기로 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다. 베이징을 방문한 구리아 사무총장은 “유럽 여러 국가가 AIIB에 참여하기로 함에 따라서 AIIB가 투명하고 전문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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