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사옥 로비에 설치된 ‘부채시계’를 보며 판매 혁신을 통한 부채 감축을 다짐하고 있다.
24일 LH(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들이 경기 성남 분당구 정자사옥 로비에 설치된 ‘부채시계’를 보며 판매 혁신을 통한 부채 감축을 다짐하고 있다.
목표관리制 시행 28조대 未매각 토지· 未분양주택 판매사업 슬림·민간과 협업·지원… 올해부터 ‘3S’경영 모델 강화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올해 미매각 토지와 미분양아파트 등을 팔아 약 20조 원을 마련, 부채 감축에 박차를 가한다. 또 백화점식 사업모델의 핵심사업화(Slim), 민간-공공 사업나눔(Share), 개발보다 지원(Software)을 통한 ‘3S’ 미래경영으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공기업의 미래 모델 제시에도 나설 계획이다.

LH는 25일 지속적인 부채 감축을 위해 보유자산 매각에 획기적인 역할을 한 판매 목표관리제 시행 및 본사 사업·판매 주관부서장, 지역본부장 등과 경영계약을 지난 6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각 부서와 본부는 지난해 말 기준 9142필지, 26조9000억 원에 이르는 미매각 토지와 8000억 원에 달하는 미분양 주택 판매에 나서고 있다. 미매각 토지의 경우 원인 분석을 통한 필지별 맞춤형 매각전략을 수립, 시행하고 있다.

또 미분양주택(2014년 말 기준 9869가구)에 대해서도 비인기지역 집중관리, 공급일정 관리, 민간 판매방식 도입 등 다양한 판매 촉진에 나서고 있다.

LH는 이와 함께 올해부터 회사 기능을 핵심사업 위주로 슬림화하고, 사업방식은 민간-공공 공동사업 방식 확대, 개발 중심에서 관리·지원 중심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우선 사업모델 재편을 통해 몸무게를 줄이는 슬림화다. 민간과 경합하는 사업은 축소하고 시대 변화에 맞지 않는 사업은 폐지(Slim)한다. 특히 사업 모델을 기존 백화점식 방식에서 핵심사업 위주로 재편한다.

올해부터는 임대주택 관리 업무도 임차인 선정, 임대조건 등 핵심 공적업무를 제외한 나머지 업무들은 민간에 단계적으로 개방한다. 3월부터 김포지역 2개 단지 국민임대주택 운영을 1년간 민간에 위탁하는 시범사업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LH는 사업 방식도 과거 독점적 구조에서 민간과 나누는 상생·협업(Share) 방식으로 바꾼다. 민간자본을 활용, 부채 증가 없이 정책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고 침체된 민간건설 부문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사업추진 방식도 과거 대규모 토지개발, 주택건설 같은 하드웨어 쪽에 치중하기보다는 주거복지, 도시재생, 지역재생 같은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Software)하는 방식을 강화한다.

LH 관계자는 “구조개혁과 함께 주요 정책사업들을 차질 없이 수행, 공기업의 새로운 경영모델로 정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순환 기자 s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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