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를 사려는 골퍼들

어떤 사람이 골프를 하다말고 갑자기 모자를 왼쪽 가슴에 댄 채 멀리 지나가는 장례행렬을 향해 정중하게 조의를 표했다.

일행이 물었다.

“고인이 누군데 그러나.”

골프광은 슬픈 표정으로 대답했다.

“내 아내라네.”

또 물었다.

“개 한 마리가 운구행렬을 뒤따르고, 개의 뒤를 많은 사람이 쫓아가고 있는데 왜 그러는가.”

대답은 이랬다.

“아내가 저 개에 물려 죽었네. 뒤따르는 사람들은 개를 사려는 남자들이지.”

몇 번으로 친 거야?

실력이 고만고만한 두 사람의 앙숙이 내기 골프에 열중하고 있었다.

파4의 미들 홀.

첫 번째 친구의 티 샷은 페어웨이 가운데로 떨어졌다.

돈을 제법 잃고 있던 두 번째 사나이는 멀리 보내려는 욕심이 앞서 미스 샷.

엄청난 슬라이스를 내며 날아가던 공은 아스팔트로 포장된 카트 길 위에 떨어지고 말았다.

울상이 된 사나이는 친구에게 간청했다. “이봐, 아스팔트 위에서는 무벌타 드롭을 해도 되겠지?”

“무슨 소리야, 절대로 안 돼. 벌타를 먹기 싫다면 그대로 놓고 치라고.”

‘적의 불행은 나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새삼 만끽하며 첫 번째 사나이는 7번 아이언으로 가볍게 세컨 샷,

공을 그린에 올리고 친구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아니나 다를까, 카트 길 위의 친구는 연습 스윙을 되풀이할 따름이었다.

대 여섯 번 아스팔트에 불꽃이 튀길 만큼 골프채를 찍어대던 그가 드디어 세컨 샷을 날렸다.

웬걸? 잘 맞은 공이 그린 위의 홀 컵에 1m도 안 되게 붙고 마는 게 아닌가.

“야, 이거 대단한데. 도대체 몇 번으로 친 거야?”

“응, 자네 거 6번 아이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