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1주기- 재·보선 앞두고 연일 개혁 시한 공개적 압박 박근혜 대통령은 25일 “일자리 창출이 최우선 국정과제”라며 “(이런 점에서) 노동시장 구조개선은 선택이 아닌 생존전략이고, 청년 등 미래세대를 위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2014년도 고용창출 100대 우수기업 대표와 주요 경제단체장 등을 청와대로 초청, 오찬을 함께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전날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노동시장 구조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의 약속 시한이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밝힌 데 이어 연일 조속한 구조개혁을 강조한 것이다. 대타협의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4월부터 거세게 일 ‘정치 바람’에 휩쓸릴 수 있다는 박 대통령의 위기의식이 엿보인다.

최근 들어 박 대통령이 구조개혁의 약속 시한을 거듭 입에 올리면서 조속한 개혁을 압박하는 이유는 4월부터 정치적인 일정들이 다가오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4월 16일은 세월호 침몰 참사 1주기이고 29일에는 재·보궐선거가 예정돼 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공무원연금 개혁 등 반대 투쟁이 세월호 1주기와 재·보선 등 다른 이슈들과 맞물려 격화될 경우 자칫 국정과제 추진에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노동시장 개혁과 공무원연금 개혁을 시발점으로 금융과 교육 등 다른 분야의 개혁 과제들을 차례로 밀어붙이려 하고 있는 박 대통령으로서는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오남석 기자 greentea@munhwa.com
오남석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