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에 양육비 줄 돈 모자라 요리사서 전문 털이범 ‘전직’ 대학 호텔조리학과를 졸업한 뒤 웨딩홀 뷔페식당 요리사로 일하던 송모(34) 씨는 두 아이를 둔 성실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지난 2014년 6월 자신의 잘못으로 결혼생활에 파경을 맞은 그는 이혼 위자료로 재산 대부분을 부인에게 넘긴 것은 물론 양육권까지 빼앗겼다. 매달 보내는 양육비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했던 송 씨는 영화와 뉴스에서 밧줄을 이용한 절도 장면을 본 뒤 같은 방법으로 도둑질을 하기로 결심했다.

인터넷으로 구체적인 수법을 검색한 송 씨는 같은 해 8월 첫 도둑질에 나서 아파트 옥상에서 자신의 몸을 밧줄로 묶은 뒤 베란다 창문으로 침입해 800만 원을 훔쳤다. 이후 송 씨는 본격적으로 절도범의 길에 들어섰다. 네 차례 같은 수법으로 도둑질을 한 그는 보다 안전한 방법을 생각해냈다. 배달원 행세를 하며 아파트 현관을 통과한 뒤 ‘노루발못뽑이’(일명 빠루)로 문을 뜯고 들어가 빈집을 털었다.

순조롭던 그의 범행은 비참한 최후를 맞았다. 지난 2월 18일 범행 중 집주인이 들어오자 빨랫줄로 자신의 몸을 묶고 14층에서 1층으로 도주를 시도하다 화단으로 떨어져 척추와 다리가 부러지면서 정상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후유 장애를 갖게 된 것. 경찰 조사 결과 송 씨가 이 같은 수법으로 지난해 8월부터 지난달 18일까지 17차례에 걸쳐 훔친 돈은 1억2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5일 특수절도 등 혐의로 송 씨를 불구속 입건해 여죄를 수사 중이다.

김다영 기자 dayoung8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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