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국제도시 일부 부지를 ‘토지리턴제’로 매입한 사업자가 땅을 다시 환불할 가능성이 커 인천시 재정에 초비상이 걸렸다.

25일 시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는 재정난 등을 이유로 지난 2012년 송도 6·8공구 3개 필지 34만7036㎡를 교보증권 컨소시엄에 8520억 원에 매각했으며 토지 매입자가 원하면 3년이 지난 뒤 이자를 붙여 땅을 되사준다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교보증권 컨소시엄은 오는 8월 말이면 ‘환불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현재까지 전체 3개 필지 중 1개 필지만 아파트 개발 등이 논의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환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교보증권은 이와 관련 지난해 인천도시공사가 보유한 청라국제도시 부지를 토지리턴제로 매입했다가 환불한 바 있다.

문제는 교보증권 측이 환불권을 행사할 경우 시는 전체 매각대금의 85%에 대해 연간 4.5%의 이자를 붙여, 계약금 10%는 원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시는 관련 대금을 모두 합칠 경우 9590억 원에 달해 현재의 재정 상황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는 이 같은 환불권 행사를 막기 위해 아파트 용적률 상향 등 사업성을 높여 주기 위한 다양한 행정 지원책을 검토 중이지만 교보증권 측이 환불권 행사를 통해 얻는 수익보다 더 큰 사업성을 보장해줄 만한 수단이 없어 전전긍긍하고 있다.

인천 = 이상원 기자 ysw@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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