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증평군 증평읍 일대의 오천 자전거길. 4월 초순이면 길을 따라 벚꽃이 만개한다.  월간 자전거생활 제공
충북 증평군 증평읍 일대의 오천 자전거길. 4월 초순이면 길을 따라 벚꽃이 만개한다. 월간 자전거생활 제공
새싹 돋는 새봄… 전국 꽃길 자전거 코스 4選새봄, 들에는 새싹이 돋고 꽃들은 실바람에 살랑거리는 그 길로 두 바퀴를 달려보자. 혼자 가면 고독마저 즐겁고, 여럿이 가면 더 친해지고 반갑다. 또 어디를 가도 환대와 관심을 받아 새로운 사람들과 친해지기 쉽고, 내 힘만으로 이뤄내는 성취감과 보람도 만끽할 수 있다. ‘월간 자전거 생활’ 김병훈 대표의 도움말로 초보자도 갈 수 있는 전국의 자전거코스 중 봄꽃이 만발한 곳을 소개한다.

오송역서 30㎞ 벚꽃 둑길 환상적

#충북 청주 무심천~증평 오천

‘오천(五川)’이란 이름은 길목에 쌍천, 달천, 성황천, 보강천, 미호천 등 다섯 하천이 있다고 해 붙여졌다. 오천길은 봄이면 길 전체가 장대한 벚꽃길로 변모한다. 그중에서도 절정의 구간은 KTX 오송역이 가까운 미호천교에서 증평 읍내까지 약 30㎞의 둑길. 코스 바로 옆에 청주국제공항이 있다.

<코스> 청주 문암생태공원→무심천 인증센터→증평방면 미호천 자전거길→정북동 토성→공항대교→팔결교→석성교(증평 IC 앞)→보강천 자전거길→증평대교. 편도 20㎞, 1시간 30분 소요.

강변 언덕의 ‘구암정’야생화 만발

#전북 임실~순창 섬진강 상류

첩첩한 산간지대를 뚫고 가늘게 흐르는 강물을 따라 이어진 자전거길이다. 이 일대는 빨치산 실록소설 ‘남부군’의 주 무대로 봄이면 개나리와 진달래, 이름 모를 야생화가 피어나 나그네를 반긴다. 이 구간의 마지막 화룡정점은 강변 언덕의 구암정(龜岩亭). 작은 정자 앞에 서면 전통 산수화의 주인공이 된듯한 착각마저 든다.

<코스> 임실 회문리 섬진강댐 인증센터→일중리→김용택 시인 생가→장군목 인증센터→구암정→구남교. 편도 25㎞, 2시간 30분 소요.

문경새재 개울물·소야솔밭 매혹

#경북 문경 소야의 영강변

소야 벚꽃길은 문경읍과 함창읍 사이 영강 변에 있는 3㎞ 정도의 둑길로 4월 중순이면 벚꽃이 만개한다. 특히 인적 드문 시골의 외딴 강변이어서 차분하면서도 편안하게 꽃구경을 할 수 있다. 길가로는 문경새재에서 흘러내린 물이 널찍하지만 얕은 개울이 되어 졸졸거린다. 벚꽃길 북쪽 초입에 있는 소야솔밭도 매혹적이다.

<코스> 문경읍(버스터미널)→새재 자전거길 상주 방면→마원교→봉명교→소야솔밭→소야 벚꽃길→봉득교. 편도 9㎞, 40분 소요.

만개땐 유채밭 길이만 2㎞ 달해

#경남 창녕 남지읍 둔치

낙동강 유역 남지읍 둔치의 유채밭은 40만㎡(약 12만1000평)로 단일규모로는 전국 최대다. 만개할 때는 유채밭 길이만 2㎞에 달한다. 온통 노랗게 피어난 유채밭 사이로 뛰어들면 사람도 자전거도 어느새 나비가 된다. 매년 4월에는 낙동강유채축제가 열린다(올해는 4월 17∼21일).

<코스> 남지읍 둔치→남지교→낙동강 자전거길(하류 방면)→남지대교→창녕낙동대교(중부내륙고속도로)→낙동대교→함안보. 편도 9㎞, 40분 소요.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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