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화 원장이 25일 인터뷰에 앞서 서울 충정로 인근 경희궁을  찾아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봄의 정취를 감상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정광화 원장이 25일 인터뷰에 앞서 서울 충정로 인근 경희궁을 찾아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하는 봄의 정취를 감상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김선규 기자 ufokim@
여성과학계의 代母 정광화 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

‘한국의 퀴리부인’을 꿈꾸던 어린 소녀. 이제 백발이 희끗희끗 보이는 노(老)과학자가 되어 한국 과학기술의 발전을 최일선에서 이끌고 있지만, ‘과학적 진리’와 ‘진실’을 캐는 냉철한 과학자라기보다는 따뜻한 감성을 품고 있는 수줍은 소녀 같은 인상이 더 강했다. 얼핏 봐서는 나이를 착각하게 만드는 얼굴의 고운 피부색도 그렇지만 사안에 대한 명쾌한 상황 판단과 진지한 태도 역시 그런 생각을 더욱 부추겼다.

지난 25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서 인터뷰를 위해 서울까지 올라온 정광화(67)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원장을 대면하면서 느낀 첫인상이 그러했다. 그는 사진을 찍기 위해 자리를 옮긴 충정로 인근 경희궁 터를 둘러보며 잠시 옛 추억에 잠겼다. 그는 “어렸을 때 자랐던 삼청동과 경기여고 사이만 왔다 갔다 해서인지 이곳이 무척 낯설게 느껴진다”며 “대전엔 벌써 매화꽃이 피었는데 이곳의 봄은 늦게 찾아오는 모양”이라고 말했다.

사실 ‘여성과학계의 대모’로서 각종 ‘최초’라는 타이틀이 따라다니는 그에게서 몸소 체험한 우리 과학계의 당면 현안과 문제점을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귀한 기회였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세계 최첨단 연구장비와 우수 연구인력 인프라를 통해 연구지원과 공동연구를 통해 창조적 성과를 도출해내는 기관이다. 첨단 대형 연구장비를 기반으로 의약학, 융합생명, 환경, 나노 연구에 필요한 장비 615점, 약 2000억 원 규모의 장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장비인 슈퍼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과 7 테슬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를 오창 본원에 설치하고, NMR―MS 장치를 서울 서부센터에 설치해 기초연구 전 분야에 거쳐 국내외 산학연 연구자들에게 연구지원 및 공동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중소·벤처기업 지원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이에 대한 연구원의 지원 전략을 첫 질문으로 꺼내 들었다.

―중소기업 기술 사업화의 구체적인 지원 성공사례가 있나요.

“그동안의 장비 지원 및 연구·개발(R&D)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업의 수요에 기반한 맞춤형 R&D 사업 예산, 참여인력을 확대해 우수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지요. 지난 수년간 집중적인 노력으로 예년에 연평균 1억 원 내외이던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규모가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연구장비유지보수센터’를 통해 기업체가 보유한 장비들의 유지보수, 기술상담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전국에 분포한 지역센터를 활용해 중소기업 근접지원 체계를 강화했어요. 지난해 대구와 부산센터에 중소기업R&D지원센터를 설치해 기술지도와 교육훈련을 강화했고, 올해도 이러한 지역별 근접지원 체계를 확장할 계획입니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노로바이러스균을 신속 농축해 검출하는 기술을 개발, 기존에 16시간 이상 걸리던 노로바이러스 검출 과정을 1시간으로 단축해 중소기업에 기술이전을 했습니다. 이 기술로 올해 노로바이러스 검출키트 제품이 개발될 예정이며, 관련 국내 보유기술의 해외 진출을 추진해 7월쯤 미국에서 기술홍보 행사를 가질 예정입니다. 노로바이러스를 비롯해 신종인플루엔라A(HINI), 구제역 등 미생물에 의한 국가적 재난을 분석과학기술로 신속하게 해결하도록 생물재난 분야에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역할이 강화될 것입니다. 또 지난해 지구환경과학 분야 분석전문 협동조합인 ‘지구환경과학협동조합’이 충북대 학생들을 중심으로 설립됐는데, 분석지원 업무 중 아웃소싱이 가능한 분야를 선별해 교육훈련을 통해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국내 분석서비스 산업 생태계를 만들고자 합니다.”

―올해 가장 중점을 둔 연구 분야는 무엇인가요.

“무엇보다도 슈퍼 바이오 투과전자현미경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시설과 장비를 설치·운영할 계획입니다. 첨단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연구원에서 지원하는 연구시설과 장비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비교하는 등 피드백을 받아 향후 연구시설·장비 확충 등의 근거로도 활용하겠습니다. 국제적 수준의 경쟁력 진단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한 수요를 발굴하고, 찾아가는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 다음 신규 R&D로 ‘첨단연구장비 개발 및 실용화 지원사업’에 착수해 국내 연구장비산업 발전 및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을 시작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하면 세계적인 수준의 연구 장비들이 떠올려지는데요. 어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까.

“세계적 수준의 연구장비를 설치·운영하고 있지요. 초고전압투과전자현미경(HVEM), 고자기장 자기공명(HF―MR), 초고분해능 질량분석기(UHR FT―ICR), 고분해능 이차이온질량분석기(HR―SIMS), 휴먼 MRI 등이 그것이며, 이를 통해 우수한 성과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또한 신개념 장비를 기획하고 개발하고 있으며 슈퍼바이오 전자현미경과 나노물성 분석 장치를 직접 기획·설치하고 초전도 ECR 이온원 장치, 초정밀 열영상 현미경시스템 등 분석연구장비를 우리 손으로 직접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최첨단 연구장비와 분석과학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노로바이러스의 신속한 판별을 통한 신중독 예방, 뇌질환의 진단과 치료기술 개발, 첨단 신소개 기능 분석, 환경방사능 분석 등 국민 건강과 행복을 지키는 데 연구성과를 집중하고 있습니다.”

―독창적인 연구장비의 개발이 왜 중요한가요.

“독창적인 연구장비 개발 능력이 곧 국가 과학기술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 1901년부터 2009년까지 과학 분야 노벨상(304건, 539명)을 보면 61건(20%), 91명(17%)이 분석장비 또는 분석기술 개발을 통해 배출된 사실을 보더라고 그렇습니다. 결국 연구장비산업은 산학연 및 학제 간 긴밀한 협력하에 가능하며 국가과학기술 및 지식집약형 산업을 동시에 제고할 수 있는 효과를 내며, 새로운 분석기술과 분석장비의 개발은 기존 산업의 고도화와 연관산업 활성화를 통해 국가 경제성장으로 직결되기도 합니다. 우리나라도 이제 과학기술 역량 집중을 통해 연구장비산업을 창조경제를 지원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할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의 고유 임무 중 하나도 국내 연구장비산업이 발전해서 세계적 수준의 국산 연구장비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탄생하도록 지원하는 것이지요.”

정 원장은 올해 정부출연금 신규 R&D 사업으로 ‘첨단연구장비 개발 및 실용화 지원사업’(사업비 올해 45억 원, 5년간 280억 원)을 통해 신개념의 첨단연구장비 3종(질량분석기, 전자현미경, NMR)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산 연구장비의 신뢰도를 높인 뒤 연구장비의 국내외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기 위해 기초지원연구원을 중심으로 산학연 간 협업 시스템도 마련했다.

―기초과학지원연구원에서 하는 주요 분야에 어떤 게 있는지 말씀해 주신다면.

“연구원의 고유 임무 중 하나인 분석지원서비스를 통해 국내외 산학연 연구자들이 지난해 170여 종의 분석장비를 활용해 약 14만 개의 시료를 분석했습니다. 이러한 첨단연구장비 인프라와 분석역량을 기반으로 ‘네이처’ ‘네이처 머티리얼’ 등 국제 학술지에 수많은 논문이 게재되었고, 미래선도형 기초원천기술 개발을 통해 공공 기술개발, 융합기술 개발 등 산학연 간 융합연구가 수행되고 있어요. 신규 대형사업으로 약 2863억 원이 투입되는 ‘국가바이오이미징센터’ 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고요. 영상분석장비들을 한곳에 모은 바이오이미징센터가 설립되면 MRI, 양전자 단층촬영(PET/CT) 장비와 같이 개체 수준에서 생물을 관찰하는 분석장비에서부터 분자 수준의 영상장비인 전자현미경에 이르기까지 영상분석장비들과 함께 융합연구의 중심역할이 가능하여, 향후 국가적 글로벌 융합연구가 실현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첫 여성 기관장으로서 여성 기관장의 장점은 어디에 있다고 보나요.

“1978년 표준연구소에서 첫 근무를 시작할 때만 해도 여성 과학자는 손에 꼽을 정도였어요. 당연히 여성 과학자에 대한 롤모델도 존재하지 않았고요. 지금은 과거보다 여성 과학기술인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된 셈이지요. 여성 과학자로서가 아니라 남녀 구분을 떠나 ‘훌륭한 과학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봅니다. 대부분 사람이 ‘내가 할 수 있는 일’만 하는데 우리 여성 과학자들은 ‘해야만 하는 일’을 했지요. 출연연에 온 이후로 ‘우리 산업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가’에 초점을 두고 과제를 진행해 왔습니다. 여성과 남성의 차이를 구분 짓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아무래도 여성 특유의 감성과 배려, 섬세함과 부드러움 등은 일반적으로 여성이 보다 나은 점이라 할 수 있겠지요.”

―과학계에는 여전히 남성 중심의 문화가 존재하는 게 사실이지요.

“예전에 여성 과학기술인과 관련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성 과학기술인을 우대하는 특별한 대접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능력이나 실력으로 동등하게 평가받을 수 있게 해달라’고 한 적이 있습니다. 이는 그만큼 국내 과학기술계에서 여성 과학자의 입지가 약했다는 의미입니다. 현재도 여성 과학기술자가 훌륭한 리더로 성장하기에는 어려운 부분들이 아직 많이 존재하지만, 과거보다는 개방된 것도 사실이지요. KBSI 경우 현재 연구부서 보직자(팀장 이상, 원장·부원장 제외) 31명 중 22.6%가 여성 과학자로, 타 출연연보다 비율이 높습니다. 이는 제가 여자라고 특별히 여자를 우대해서 여성 과학자를 보직자로 임명한 것이 아니라 능력이나 실력을 동등하게 평가한 결과입니다. 기관의 발전을 위해서는 여성 과학기술인이 아닌 우수한 과학기술인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여성이 제 목소리를 내기에는 분명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성 과학기술인 한 명 한 명이 자신이 최초의 여성 과학기술인이라는 사명감을 가지고 여성 과학기술인이 아닌, 성별에 구분 없이 동등하게 ‘훌륭한 과학자’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는 기관 경영계획 및 방침이 있다면.

“대학, 중소기업 그리고 출연연이 기초지원연의 연구지원 및 공동연구 플랫폼에서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면 국가 창조경제 발전과 국민 행복실현에 기여하고, KBSI의 가치도 더욱 증대된다는 ‘利他自利(이타자리)’의 경영철학 아래 기관 경영의 4대 핵심가치로 ‘고객경영’ ‘소통경영’ ‘창조경영’ ‘청렴경영’을 실천하고자 합니다. 지난 2년간 분석지원서비스의 고객 편의성과 분석지원 고객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특성화 분야(2013년), 초정밀 가공(2014년), 단백질의약품 특성분석 등에서 품질경영시스템인 ISO 9001 인증을 획득했는데 올해에는 전 사적 차원으로 확대해 분석지원서비스의 ISO 9001 인증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또 첨단 연구시설·장비를 직접 이용할 수 있는 ‘개방형 실험실’, 실험실 위험상황 감지 및 웹서비스가 연동되는 ‘스마트실험실’, 온라인상에서 실시간의 공동연구가 가능한 ‘온라인 공동연구시스템’ 등 다각도의 운영방식을 강화해 나갈 생각입니다. 아울러 신개념 첨단 연구장비 개발에 대한 세부적인 중장기 마스터 플랜을 마련해 우리 연구원이 국가 연구장비의 국가기관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하고 노벨상과 창조경제를 견인하는 데에 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진하고자 합니다.”

―분석과학 중심기관으로서 연구원의 향후 비전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지요.

“분석과학은 새로운 과학기술의 발전을 견인하고 세계적인 연구경쟁력을 확보하는 근원이라 할 수 있지요. 1901년 이후 노벨상 과학 분야 수상은 새로운 분석장비 개발과 분석기술의 고도화에 따른 결과로 봐도 무방합니다. 분석과학은 연구대상을 관찰·측정하고 해석하는 기반 학문으로 새로운 분석원리와 응용, 새로운 분석장비 및 기술개발 등을 추구해 과학기술의 발전을 견인하기도 합니다. 어떤 분석기술·장비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연구 성과도 크게 달라지기 때문에 새로운 분석기술과 장비를 통해 독자적인 연구 데이터를 선도적으로 창출, 세계 최고의 독보성·독창성 확보가 가능하게 됩니다. 예컨대 분석과학 연구를 통해 개발된 컴퓨터단층촬영(CT)과 MRI와 같은 의료장비의 발전이 가능해졌고, 수술을 하지 않고도 우리 몸 안을 상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다시 말해 볼 수 없던 것들을 분석과학을 통해 보는 것이 가능하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분석과학의 발전은 국내 장비개발 산업과 주변 산업 활성화로 이어져 국가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 등에 크게 기여할 게 분명합니다.”

―이공계 출신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과학계의 위상에 있어 달라진 점이 있다면.

“미래창조과학부를 신설하고 가장 영향력 있는 부처로 성장시킨 것이 우선이지요. 박 대통령은 첫 이공계 대통령이고 취임 후 과학기술 중심의 국정 운영을 해왔다고 봅니다. 특히 미래부는 새롭게 창조경제 실현을 위해 그 바탕이 되는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들을 한데 모아 역량을 강화하고 이것을 통해 창조경제를 실현하고자 힘을 한군데로 모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명박정부에서 과학기술부를 폐지한 것에 대한 부활인 셈이지요. 여성 과학기술 인재 양성에 있어서도 새로운 전환의 시대가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정부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의 R&D 지원체계를 하나로 통합하는 등 ‘융복합’이 화두입니다. 이에 대한 연구원의 대응 및 향후 추진 계획은.

“최근 융합연구 활성화를 위해 여러 분야 전문가와 장비를 모아 연구를 수행하는 부서 간, 지역 간 융합 연구로의 조직개편을 단행했지요. 새로운 연구조직을 통해 연구장비 개발과 국가 사회문제 해결형 분석과학 연구에도 더욱 매진하게 됩니다. KBSI의 첨단 연구장비를 활용해 에너지, 환경, 질환, 바이오 이미징 등 융합연구에서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봅니다. 이러한 융합연구를 통해 국가사회에서 필요로 하는 분석기술을 개발·보급하고 연구장비를 개발하는 등 산학연 융합연구로 국가 과학기술 발전과 국가 경제에 기여하는 기관으로서 거듭나고자 합니다. 분석과학기술의 연구는 기존장비와 기존 분석법으로는 보이지 않았던 사실을 볼 수 있게 합니다. 분석능력의 한계 극복을 통해 과학기술의 새로운 영역을 열 수 있게 되며, 융복합 연구를 통한 분석기술의 개발로 새로운 연구영역을 창출하고 글로벌 기초연구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자 합니다.”

―정부의 과학기술 관련 정책과 관련해 바라는 바가 있다면.

“시설구축 중심의 과학기술정책에서 사람(과학자) 중심의 과학기술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정부 R&D 투자 비중에서 시설투자 비중이 지나치게 높은 반면 인건비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따라서 시설투자의 단계적 축소와 출연연 등 기관의 인건비 인정 범위를 넓혀 국가연구개발사업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늘리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선진국이 될수록 사회간접자본(SOC)성의 경직성 정책보다 휴먼 리소스(Human Resource) 정책에 더욱 치중해야 한다고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아직 노벨상 수상자가 나오지 못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뭐라고 보는지요.

“단기 성과를 중시하는 과학기술 정책의 방향이 주요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과학기술 분야의 중점투자 대상이 자주 바뀌게 되고, 장기 성과를 위한 과학기술 연구 몰입 환경이 매우 미흡합니다. 그리고 주입식 교육으로 창의적 사고가 약하다는 것도 한 가지 요인이라고 봅니다. 미국 애플사의 신조가 ‘Think different(고정관념의 탈피)’인 데 반해 우리나라 삼성의 신조는 ‘New Change(따라갈 수 있도록 도전하라)’라는 사실을 보더라도 잘 알 수 있지요.”

인터뷰 = 박양수 부장(경제산업부) ysp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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