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사 성찰” 입장만 반복 對美외교 실패 인정하지 않고 “언론이 불필요한 보도” 황당
정부는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에서 사상 첫 합동연설을 하는 일정이 확정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보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연설은 올해 종전70주년·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 정부가 그간 누차 공언한 대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변함없이 계승하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이 같은 반응은 정부가 아베 총리의 상·하원 연설 저지에 실패한 뒤 단지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 측의 전향적 연설 내용을 기대하는 ‘희망 사항 피력’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의 바람처럼 아베 총리가 과거 저지른 전쟁범죄와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전향된 입장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인권운동가인 와타나베 미나 씨는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제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면서 “미국에 와서도 핵심은 빠져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정부의 입장에 대해 “한국 외교의 능동성과 적극성을 내보이지는 않고 일본의 진정성에만 기대는 소극 외교의 전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외교부는 미 의회의 아베 총리 연설 수용이 ‘한국 외교의 대미 외교 실패’로 평가되는 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는 여론과의 괴리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많다. 외교부는 오히려 국내 언론들이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다음 주 열릴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호영 주미대사는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워싱턴에서 일고 있는 ‘한국 피로감’과 관련,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관심을 갖다 보면, 노심초사가 지나쳐서 기우를 하면 오히려 지금 (워싱턴에는) 없는 피로감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그런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은 미국 교포 사회나 외교소식통들이 전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동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정부는 27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미국 상·하원에서 사상 첫 합동연설을 하는 일정이 확정된 데 대해 “일본 정부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보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아베 총리의 연설은 올해 종전70주년·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일본 정부가 그간 누차 공언한 대로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변함없이 계승하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성찰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외교부의 이 같은 반응은 정부가 아베 총리의 상·하원 연설 저지에 실패한 뒤 단지 과거사와 관련한 일본 측의 전향적 연설 내용을 기대하는 ‘희망 사항 피력’ 수준이다. 하지만 정부의 바람처럼 아베 총리가 과거 저지른 전쟁범죄와 식민지 지배 등 과거사에 대해 전향된 입장을 내놓을지는 미지수다. 일본 인권운동가인 와타나베 미나 씨는 최근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한미연구소 주최 세미나에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제껏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사과’라는 단어를 한 번도 쓴 적이 없다”면서 “미국에 와서도 핵심은 빠져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전문가들은 정부의 입장에 대해 “한국 외교의 능동성과 적극성을 내보이지는 않고 일본의 진정성에만 기대는 소극 외교의 전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외교부는 미 의회의 아베 총리 연설 수용이 ‘한국 외교의 대미 외교 실패’로 평가되는 데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 이는 여론과의 괴리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많다. 외교부는 오히려 국내 언론들이 불필요한 걱정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며 불만을 내비치고 있다.
다음 주 열릴 재외공관장회의 참석차 귀국한 안호영 주미대사는 전날 외교부 청사에서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워싱턴에서 일고 있는 ‘한국 피로감’과 관련, “우리가 이 문제에 대해 너무 관심을 갖다 보면, 노심초사가 지나쳐서 기우를 하면 오히려 지금 (워싱턴에는) 없는 피로감을 우리 스스로 만들어내는 그런 결과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인식은 미국 교포 사회나 외교소식통들이 전하는 분위기와는 사뭇 동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방승배 기자 bsb@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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