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각 대학 요리동아리와 일선 요리학원 등에 따르면 서울대 생활과학대 소속 요리동아리 ‘쿡앤’은 지난 19일 신입 회원 모집을 마쳤다. 학생들에게 영양가 있는 음식을 요리해 볼 기회를 주자는 취지로 외부 강사를 초청해 요리를 배우는 쿡앤은 매년 50∼70명 정도 신규 회원을 뽑았었는데, 올해는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 탓에 140명을 선발했다. 특히 절반 이상이 남자회원으로, 사회적으로 20대 남성들의 요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진 현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동아리 회장인 이정연(여·식품영양학과 2학년) 씨는 “최근 요리프로그램 등의 인기로 남녀 모두 요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혼자 자취를 하는 학생들이 한 끼 식사를 직접 요리해 보고 싶다며 지원을 많이 했다”며 “어느 해보다 인기가 높아져 실습공간이 부족할 것 같아 걱정”이라고 말했다.
동덕여대 요리 동아리에도 학생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올해 첫 공개 모집을 진행했다. 동덕여대 요리동아리 ‘알콩달콩’ 회장 문다해(국사학과 3학년) 씨는 “지난 2013년 끼니를 대충 때우던 자취생 4∼5명이 ‘제대로 챙겨 먹자, 요리를 한번 해보자’며 모인 것을 계기로 레시피를 개발하는 동아리로 발전한 것”이라며 “현재까지 기존 회원의 배가 넘는 50명 정도가 지원했다”고 밝혔다.
요리학원의 20대 수강생도 늘고 있다. 서울지역 A 요리학원은 올해 1월과 2월 두 달 동안 수강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0%가량 증가했다. 이 학원 관계자는 “간단한 한 끼 식사를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예능프로그램이 늘며 요리를 어려워하던 부담이 줄어든 것 같다”며 “과거에는 여성이 많았지만, 최근에는 특히 남자 수강생이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김대종 기자 bigpaper@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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