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8시 韓·우즈베크戰 지 “나자신과 경쟁서 이겨야”… 김, MF 포지션 경쟁 더 치열

한국 축구 대표팀에서 잊힐 뻔했던 지동원(24·아우크스부르크)과 김보경(26·위건)은 부활할 수 있을까.

우즈베키스탄전(27일 오후 8시·대전월드컵경기장)과 뉴질랜드전(31일 오후 8시·서울월드컵경기장)을 앞두고 ‘돌아온 유럽파’ 지동원과 김보경의 플레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때는 대표팀의 붙박이 주전이었으나 이제는 테스트받아야 하는 도전자로 바뀐 현실에서 그들의 활약 여부가 궁금하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공교롭게도 지난 2014 브라질월드컵 본선 벨기에전을 끝으로 나란히 A매치 출전 기록을 30경기에서 마감했다. 각각 17분과 24분을 뛴 이후 9개월 동안 태극마크와는 거리가 멀었다. 대표팀에서 골 맛을 본 지도 오래됐다. 지동원은 2011년 9월 브라질월드컵 예선 레바논전에서의 2골, 김보경은 2013년 10월 말리와의 평가전에서의 1골이 마지막이었다. 이번에 뭔가 보여주지 않으면 이대로 태극마크를 영원히 반납해야 할지도 모른다.

원톱 공격수인 지동원은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24·상주)과 경쟁해야 한다. 이정협보다 4년 먼저 대표선수가 됐으나 지금은 도전하는 입장이 됐다. 오른발목의 염좌가 걱정이지만 물러설 수는 없다. 그는 “공격수는 골로 말해야 하는데 득점은커녕 90분을 제대로 뛰지도 못했다”며 “이정협과 경쟁하기보다는 나 자신과의 경쟁을 이겨내 선택받는 수밖에 없다”고 각오를 밝혔다.

미드필더인 김보경은 포지션 경쟁이 더 치열하다. 구자철(26·마인츠), 남태희(24·레퀴야)는 물론 ‘막내’ 이재성(23·전북)과도 주전 다툼을 벌여야 한다. 그 역시 2010 남아공월드컵 때만 해도 ‘제2의 박지성’으로 불리며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이제는 ‘제로 베이스’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는 “오랜만에 대표팀에 합류하니 무척 영광스럽다. 가진 것을 최대한 보여드려 기회를 잡겠다”고 말했다.

김인구 기자 clark@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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