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대 위원장 맡을 가능성중국의 리커창(李克强·60·사진) 국무원 총리가 건강상의 이유 및 국정장악력의 한계 등으로 연임하지 못하고 5년 만에 교체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중화권 매체 밍징(明鏡)은 30일 베이징(北京) 정가 소식통을 인용해 오는 2017년 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 때 총리직을 연임하지 못하고 교체될 수 있다면서 표면적으로는 건강상의 이유가 크지만 경제 장악력 등 국정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가 10년을 맡아 총리직을 수행했던 것처럼 국가주석과 총리가 10년을 함께 했던 전례에 비춰볼 때 이는 중도 하차로 해석될 수 있다.

밍징은 리 총리가 앓고 있던 당뇨병이 총리직을 수행한 이후 막대한 업무량으로 인해 악화됐으며 지난해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치르기 직전부터 리 총리의 체력은 업무량을 소화하지 못할 정도였다고 서로 다른 두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앞서 리 총리가 국무원 부총리직을 수행하던 지난 2010년 한 해외 매체는 그가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공개적인 활동을 하기 어렵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업무량이 과다하고 스트레스가 심했을 때여서 그 정도로 약을 복용하는 것이 크게 우려스러울 정도는 아니었으나 총리직에 오른 뒤 병세는 더욱 악화됐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그는 소년 시절부터 체력이 좋지 않았으며 베이징대에 다닐 때는 심근염을 앓아 힘쓰는 일을 하고 나면 기침을 멈추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후 심근염은 치료했지만 현재 그의 눈가가 검은 것을 보아 건강 상황이 여전히 좋지 않은 것을 알고 있다고 밍징은 해석했다.

국가 지도자의 건강 문제는 매우 높은 수준의 기밀로 분류돼 밖에 알려지지 않지만 공개석상에서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볼 때 특히 얼굴에 있는 자줏빛 반점으로 보아 간에도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밍징은 덧붙였다. 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고 해독작용이 원활하지 않았을 때 보이는 현상이라는 것이다.

밍징은 이처럼 건강상에 문제가 있는 데다 경제 운영 능력 등의 집정 능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시진핑(習近平) 주석에게 권력이 집중되고 있다는 점 역시 그의 입지를 더욱 좁게 하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리 총리가 연임하지 못하고 5년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 국회의장 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 위원장을 맡을 가능성이 있으며 차기 총리로는 쑨정차이(孫政才) 충칭(重慶)시 서기와 왕양(汪洋) 국무원 부총리, 한정(韓正) 상하이(上海) 서기 등이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박세영 특파원 go@munhwa.com
박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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