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합니다.”
김동일은 잠자코 브리핑을 듣기만 했는데 TV에서 보던 때와는 전혀 다르다. 차에 타고 나서야 김동일이 서동수에게 말한 것이다. 김동일의 두 눈이 흥분으로 번들거리고 있다.
“공장 규모가 대단하군요, 감동했습니다.”
“부지 면적으로는 세계 제1이니까 제2, 제3 공장도 건설할 수가 있지요.”
서동수가 말을 이었다.
“위원장께서 각별히 신경을 써주셔야 되겠습니다.”
“그래야지요.”
김동일이 머리를 끄덕였다.
“수시로 브리핑을 받겠습니다.”
‘조선자동차’, ‘조선항공’이 바로 김동일이 투자한 공장인 것이다. 지난번 서동수에게 사업을 하겠다고 약속한 후에 자동차와 비행기 제작을 시작한 것이다. 물론 김동일의 사업 대리인은 서동수다. 서동수가 투자한 것으로 되어 있지만 실제 사주는 김동일이다.
“조선자동차가 세계 각국의 도로를 달리는 상상을 하면 가슴이 뜁니다.”
창밖의 건설 현장을 보면서 김동일이 말을 이었다.
“하늘에는 조선항공에서 만든 비행기가 날아가고 말입니다.”
“기업가는 회사 임직원을 먹여 살리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게 되지요.”
서동수가 거들었다.
“회사가 망하면 임직원인 가족까지 굶어 죽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정신이 번쩍 듭니다.”
“국가를 통치하는 것보다 더 현실감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머리를 끄덕이며 김동일이 말을 받았다.
“난 북남 연방이 성사되면 연방 대통령에 집착하지 않을 겁니다.”
순간 숨을 죽인 서동수가 앞쪽을 보았다. 감히 마주 볼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김동일이 혼잣소리처럼 말을 이었다.
“권력욕이라는 것이 무서워요. 중독이 되면 놓지를 못하는 것 같습니다.”
“…….”
“내 조부도, 내 부친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두 분의 입장도 이해가 되지요, 솔직히 두 분 아니었으면 조선은 망했으니까요.”
김동일이 머리를 돌려 서동수를 보았다. 웃음 띤 얼굴이다.
“나는 젊어요, 아직 중독된 것 같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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