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건설 관련 장모 씨 영장… 비자금 로비 핵심 역할 가능성
동국제강의 횡령 및 세금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29일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동국제강의 횡령 및 세금탈루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수사관들이 29일 서울 중구 동국제강 본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뒤 압수품을 차량에 옮겨 싣고 있다. 연합뉴스

동국제강 일가 비자금 수사는 일감 몰아주기 수사의 신호탄
검찰 핵심 ‘특수라인’ 총동원 전시성의 ‘부실 수사’ 우려도


검찰이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 라인을 총동원해 대기업은 물론 이전 정권 비리 의혹까지 전방위로 수사를 확대해 정·재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정부패 일소 의지가 읽히지만 검찰 수사가 이례적으로 광범위하게 진행되다 보니 여론을 의식한 ‘전시성’이라는 지적과 함께 부실수사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기업수사, 정·재계 전반으로 확대 =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포스코건설 고위층이 조직적으로 비자금을 조성, 건설 컨설팅 회사 대표 장모(64) 씨를 통해 정치권으로 전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27일 횡령 공모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장 씨는 31일 영장실질심사를 받는다. 검찰은 장 씨를 포스코 측과 정치권의 연계고리로 보고 있다. 장 씨는 과거 2002년 대선 당시 대우건설 측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15억 원을 받아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 측 서정우 변호사에게 전달한 의혹으로 수사받은 전력이 있다. 검찰 관계자는 “(장 씨가) 몇 번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말했다. 장 씨를 통한 포스코의 정치권 로비 의혹에 대한 수사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동국제강 비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장세주(62) 회장 개인비리뿐만 아니라 대기업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의혹으로 수사 반경을 넓힐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 내 공정거래조세조사부(부장 한동훈)는 지난 28일 동국제강 본사를 압수수색하면서 장 회장 일가의 지분이 많은 주요 계열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는 회사는 IT계열사 DK유엔씨와 부동산업체 페럼인프라, 물류계열사 인터지스 등이다.

검찰은 이들 계열사가 매출을 부풀리거나 계열사의 거래업체와 짜고 장부를 조작해 돈을 빼돌리는 전형적인 대기업의 횡령 수법을 사용했을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이례적인 대규모 수사… 무리하다는 지적도 = 이들 수사뿐만 아니라 서울중앙지검에는 다른 대기업 및 이전 정권 관련 수사들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명박정부의 자원개발 의혹과 관련한 수사는 특수1부(부장 임관혁)가 전담하고 있다. 특수1부는 경남기업이 자원개발 정부융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포착하고 수사를 시작했지만 경남기업의 퇴출 저지 불법로비 의혹으로까지 수사가 확대되는 모습이다. 이와 함께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박범훈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자신이 총장으로 있던 중앙대에 각종 특혜를 준 의혹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처럼 검찰 핵심 특수라인이 총동원된 것을 두고 “정부가 검찰을 활용해 ‘정·재계 부정부패 청산’이라는 가시적인 실적을 내려 한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김진태 검찰총장 역시 지난 6일 전국검사장 회의에서 부정부패 척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수사가 보여주기식이 아니냐는 지적도 적지 않다. 한 현직 부장검사는 “지금까지 특수부서 전체가 공개적으로 수사를 진행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박정민·김병채 기자 bohe00@munhwa.com
박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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