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울 강남을 등 지역구 4차례나 바꿔… 野, 표분산 ‘전전긍긍’ 정동영 전 의원이 서울 관악을 4·29 재·보궐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앞서 정 전 의원은 새정치민주연합을 탈당, 대중적 진보정당 창당을 준비 중인 ‘국민모임’에 합류했다. 정 전 의원의 출마로 관악을은 총 4명의 야권 후보가 난립하게 됐으며, 재·보선 지형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전주덕진, 서울동작을, 서울강남을 지역에 출마를 시도했던 정 전 의원은 이번 관악을 출마로 지역구를 4차례나 바꾸게 됐다.

정 전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서민과 약자가 기댈 곳이 없는 현실을 바꿔라, 중요 선거인 관악을 (재보선에서) 몸을 던지라는 요구에 많은 고민을 했다”면서 “기득권 보수정당 체제를 깨는데 제 몸을 던지겠다”며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새정치연합을 겨냥, 야당다운 야당이 없기 때문에 “국민모임 그리고 정동영의 승리는 박근혜 정권에 대한 진정한 심판이 될 것”이라며 “국민모임이 승리하면 정치판에 지각변동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불출마를 입장을 밝혀왔던 정 전 의원이 마음을 바꾼데 에는 재·보선을 통해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을 심판하고 야권재편의 명분에 힘을 실어야 한다는 국민모임 측의 압박이 강하게 작용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모임은 지난 29일 창당발기인대회를 열고 9월 창당, 내년 총선에서 ‘20석 달성’을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이번 재·보선에서 ‘완패 위기’에 놓인 새정치연합과 비교해 한 곳에서라도 국민모임 후보가 승리를 거두게 될 경우, 야권의 중심축을 다소 국민모임 쪽으로 끌어갈 수 있다는 계산도 깔려 있다. 앞서 연대의 필요성을 공감했던 정의당 등 진보정당 후보들과의 후보 단일화 작업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 측은 초비상이 걸렸다. 정 전 의원과 광주 서구을에 출마한 천정배 후보가 연대를 선언할 경우 이번 재·보선 완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정태호 새정치연합 후보는 이날 관악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떴다방 정치인’이 관악을 기웃거리고 있다”며 정 전 의원을 강하게 비판했다.

윤정아 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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