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면에서 아이언(23·본명 정헌철)은 업계에서 요즘 가장 주목받는 신예다. 지난해 래퍼들의 대결을 그린 케이블채널 Mnet ‘쇼미더머니’ 세 번째 시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이미 유명 가수들의 곡에 피처링으로 참여하며 기반을 다졌다. 그리고 31일, 드디어 그의 첫 싱글 ‘블루(blu)’가 세상에 나온다.
“‘쇼미더머니’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도 놀랍다. 그저 즐기고 배워 간다는 마음으로 임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나 스스로도 몰랐던 잠재력을 봤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컸다. 내가 대한민국에서 힙합 가수로 활동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기회였다.”
아이언의 데뷔곡 ‘블루’는 모던 록을 가미한 힙합 곡이다. 빠른 속도로 내지르는 랩이 아니라, 절제된 랩과 기승전결이 뚜렷한 흐름이 다른 곡들과 차별화된다. 무엇보다 가사가 들린다. 음악에 메시지를 담는다는 측면에서 래퍼들은 반드시 직접 가사를 붙인다. 하지만 알 수 없는 가사를 속사포로 쏟아내는 랩에 지친 대중에게 아이언의 ‘블루’는 신선하게 다가올 법하다.
“‘블루’는 연인과 이별한 후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더 강한 척하는 남자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표현했다. 이번 앨범을 준비하며 가사 전달력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무대 위에서 거친 언행을 하며 센 척을 한다고 강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보다는 진실된 가사를 나만의 스타일로 전달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보여주기에 급급한 힙합이 아니라 들을 수 있는 힙합을 하려고 했다.”
아이언은 ‘쇼미더머니’를 통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신데렐라’가 아니다. 그는 ‘총 맞은 것처럼’ ‘죽어도 못 보내’ 등을 작곡한 방시혁 프로듀서가 이끄는 소속사에서 여러 해 동안 힙합 그룹의 멤버로 데뷔를 준비해 왔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가 중단되며 고향으로 내려갔던 아이언은 절치부심 끝에 ‘쇼미더머니’라는 동아줄을 잡았다.
요즘 아이언을 찾는 곳이 많다. 샤이니의 종현, AOA의 지민 등 유명 아이돌 가수들과 잇달아 호흡을 맞춰 음원 시장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고, 힙합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높다. ‘카르페 디엠(현실을 즐겨라)’을 인생의 모토로 삼고 있다는 아이언은 마음껏 힙합을 할 수 있는 요즘, 진심으로 행복하다.
“학창 시절에만 해도 힙합은 ‘욕하는 노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동방예의지국이라는 한국 정서에 맞지 않는 노래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있었다. 하지만 그런 인식이 달라졌다. 힙합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졌고, 귀를 열기 시작했다. 나의 목표? 지금 이 순간, 멋지게 음악을 하는 거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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