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연 “지리적 접근성 용이… 무관세로 中시장 공략” 분석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에 ‘제2의 개성공단’을 설립, 중국 내수 시장을 공략하고 남북 경제 협력을 강화하면 연간 56억 달러에 달하는 경제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은 31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한·중 기업의 기회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한·중 FTA 체결로 중국 지린(吉林)·랴오닝(遼寧)·헤이룽장(黑龍江) 등 동북 3성이 중국 내수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경연은 “지리적으로 근접한 북한 나진·선봉에 역외가공지역을 설립해 두 지역을 연계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는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역외가공이란 해외의 저렴한 인건비나 생산시설을 이용하기 위해 국내에서 생산한 부품이나 반제품을 해외로 가져가 가공한 다음 국내로 다시 가져오는 생산방식이다. 한경연이 한·중 FTA에서 역외 가공지역 원산지 지위가 부여된 310개 품목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제2 역외가공지역을 설립하면 남북 교역액이 연평균 55억8000만 달러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최남석 부연구위원은 “나진·선봉 등 북·중 접경지역에 역외가공지역을 설치하면 경쟁 관계에 있는 북·중 경협과 남·북 경협을 상호보완적 협력관계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나진·선봉 등 역외가공지역에서 상품을 가공하고, 동북 3성의 신흥전략산업 단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무관세로 중국 전역에 수출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적합하다고 한경연은 제안했다. 한·중 FTA 체결로 원산지를 한국으로 인정받는 역외가공지역 생산 품목이 대폭 확대되면서 시장 경쟁력이 높아진 데다, 역외가공지역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저렴하고 중국과 지리적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이다.

동북 3성은 2012년에서 2013년까지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8.0~12.0%를 기록, 중국 연평균 성장률(7.7%)보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임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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