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수사 등 ‘사정한파’ 소비침체 엎친 데 덮친 격 유통업계가 일부 매출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계속되는 내수 침체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사정 한파’가 불어닥치면서 소비심리가 더욱 움츠러들지 않을까 우려가 커지고 있다. 31일 유통업계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설날 특수로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2월 매출이 소폭 상승했지만 1·2월 전체 매출은 여전히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월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2.3%, 대형마트 22.6%, 편의점 6.3%, 슈퍼마켓은 13.0%가 각각 증가했다. 소매·음식 판매액지수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6% 늘었다. 백화점과 대형마트의 매출이 ‘반짝’ 증가한 것은 설 연휴가 2월에 끼어 있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설 연휴가 끼어 있는 달은 매출이 반짝 상승하지만, 이는 계절적 특수 요인이기 때문에 정확한 분위기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대개 설 연휴가 있는 달의 전월 매출 실적과 함께 봐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1월 매출과 함께 보면 유통업계에는 여전히 찬바람이 ‘쌩쌩’하다. 롯데마트의 1·2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가량 줄었고, 홈플러스 역시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이마트는 4.1%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까지만 해도 백화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9.8% 감소했고, 대형마트는 15.2%나 매출이 줄었다. 슈퍼마켓(-18.3%)과 편의점(-6.1%) 등도 마찬가지다.

여기에 기업에 대한 사정당국의 전방위 수사가 펼쳐지면서 소비시장은 더욱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철 대한상공회의소 유통산업정책실 선임연구원은 “전셋값 폭등 등으로 소비가 크게 줄면서 유통소비시장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며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나타나려면 최소 6개월 정도 시차가 발생하고, 대형마트 영업규제 등도 계속되고 있어 내수 환경이 극히 좋지 않다”고 말했다.

임대환 기자 hwan91@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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