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해제 시점 등 막판 쟁점… 核협상 타결 줄다리기 팽팽
이란 핵 협상 잠정 타결 시한을 앞두고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냉전 시대에 빛을 발했던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협상의 정신’을 강조했다.
AP, AFP 등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30일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서 열린 ‘에드워드 M 케네디 연구소’ 개소식에 참석해 지난 2009년 별세한 에드워드 M 케네디 전 상원의원과 그의 형인 케네디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핵 협상 타결 의지를 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스위스 로잔에서 협상 중인 존 케리 국무장관은 테드(에드워드의 애칭)와 그의 형인 케네디 전 대통령이 강력한 신념을 지녔던 원칙을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케네디 전 대통령의 1961년 취임식 연설 가운데 한 부분을 인용해 “두려움 때문에 협상해서는 안 되지만, 협상하기를 두려워하지도 말자”는 것이 바로 그 원칙이라고 역설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은 행사에 참석한 민주·공화 양당의 정계 거물들 앞에서 ‘초당파적 협력의 정치’를 역설하면서 이란 핵 협상 타결에 격렬하게 반대해 온 공화당 인사들에게 일침을 놓았다는 평가다.
한편 로잔에서는 협상 타결 시한 하루 전인 30일 저녁까지도 이란과 주요 6개국이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다. 케리 장관은 30일 CNN에 “남아있는 몇몇 까다로운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30일 저녁을 넘어 31일까지 협상을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교차관은 “남아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는데 근접했다고 이야기할 수는 없는 상태”라며 “우리는 오늘(30일)이나 내일(31일) 중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기를 바라지만 어려운 길이 남아있다”고 말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30일 로잔을 떠나면서 협상이 “실제로” 타결될 가능성이 있을 때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혀 막판 의견 조율 과정이 난항을 겪고 있음을 시사했다. 한 외교관은 중국 신화(新華)통신에 30일 협상장의 분위기가 낙관론에서 보다 비관적인 방향으로 바뀌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서방 외교관들은 이란이 핵 활동에 대해 국제사회의 통제를 받는 유효기간, 유엔의 경제 제재 해제 시점, 이란의 합의사항 불이행 시 제재 부활 여부 등 3개 사안이 협상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주요 쟁점 사항이라고 밝혔다. 또한 아락치 차관이 이란 내 우라늄 농축 재고분의 국외반출은 협상 내용이 아니라고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협상에 큰 장애물이 되지는 않는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마리 하프 미 국무부 대변인은 국외 반출 외에도 다른 옵션들이 있다고 설명했으며 또 다른 미 당국자는 농축 우라늄을 희석하는 것도 거론되는 안 중 하나라고 밝혔다.
인지현 기자 loveofall@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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